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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앨리스의 추리파일 퀴즈를 풀어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작가 루이스 캐럴의 원래 직업은, 자신의 모교인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교회의 성직자이자 수학교사였습니다. 그는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었고 수줍음이 많았지만, 무척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어릴 때 인형극과 마술을 배웠고, 체스와 크로케, 베가몬(주사위 게임의 일종)을 좋아했으며 숫자 퍼즐과 단어 퍼즐, 암호 해독법, 숫자 암기법을 고안해 내기도 했죠. 또 직접 만든 수학 문제와 퍼즐을 소개하는 책을 출간(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습니다만)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생전에 출간한 수학 퍼즐 책과 잡지, 여러 기고문 등에서 발췌한 문제를 정리한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에서 4가지 퀴즈를 골라 소중에 소개해봅니다. 소설 속에서 느끼지 못한 짜릿한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정답은 다음 주 소녀중앙 9월 4일 자에 공개합니다.

문제 1. 앨리스와 마법 과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 중에서.Alice in Wonderland. Alice and the Dodo. Then they all crowded round her once more, while the Dodo solemnly presented the thimble.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Illustration from John Tenniel, published in 186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 중에서.Alice in Wonderland. Alice and the Dodo. Then they all crowded round her once more, while the Dodo solemnly presented the thimble.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Illustration from John Tenniel, published in 1865.

“손수레 가득 뭘 채운다고?”
앨리스의 머릿속이 의구심으로 가득해졌다. 하지만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그때 작은 조약돌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창문 너머에서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중 몇 개는 앨리스의 얼굴로 튀었다.
“이걸 당장 멈추게 해야 해.”
혼잣말을 한 앨리스가 큰소리로 외쳤다.
“다시는 안 그러는 게 좋을걸!”
그러자 바깥이 전처럼 조용해졌다. 문득 앨리스는 쏟아져 들어온 조약돌들이 바닥에 닿는 순간 과자로 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때 앨리스에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앨리스가 떠올린 문제는 이렇다. 과자(조약돌) 열 개가 다섯 개씩 두 줄로 나란히 바닥에 놓여 있다. 이 상태에서 과자의 위치를 재배열하여 다섯 줄로 만들어라. 한 줄당 네 개의 과자가 들어가야 한다. 단, 현재 위치에서 과자 네 개만 이동시킬 수 있다.
※힌트=줄을 꼭 나란히 세울 필요는 없다. 과자 하나가 여러 줄에 포함될 수 있다.

문제 2. 통과할 수 없는 구멍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 중에서. Alice in Wonderland. Alice grows huge (or tall) again. ...before she had drunk half the bottle, she found her head pressing against the ceiling, and had to stoop to save her neck from being broken.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Illustration from John Tenniel, published in 186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 중에서. Alice in Wonderland. Alice grows huge (or tall) again. ...before she had drunk half the bottle, she found her head pressing against the ceiling, and had to stoop to save her neck from being broken.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Illustration from John Tenniel, published in 1865.

루이스 캐럴은 종종 파티에서 여러 종류의 트릭을 보여주곤 했다. 이 트릭은 동전 두 개를 이용한 것으로 하나는 6펜스(pence)짜리이고 다른 하나는 반 페니(half-penny)짜리다. 여기서 6펜스짜리 동전이 반 페니짜리 동전보다 크기가 작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두 동전의 크기는 다음과 같다.

    6펜스                   반 페니

6펜스 반 페니

파티에서 루이스 캐럴은 종이 위에 6펜스짜리 동전을 놓고 동전의 가장자리를 따라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 후 동그라미를 잘라내어 6펜스짜리 동전과 정확히 같은 크기의 구멍을 만들었다. 그리고 루이스 캐럴은 사람들에게 “반 페니짜리 동전을 이 구멍으로 통과시킬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어떻게 반 페니짜리 동전이 6펜스 동전만 한 구멍을 통과할 수 있을까?
※힌트=종이에 직접 동그라미를 그려 문제를 풀자. 곧바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문제 3. 강을 건너는 지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 중에서. Alice Rows the Sheep - Through the Looking 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original book engraving. Alice is rowing inside a boat, taking the knitting sheep away.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 중에서. Alice Rows the Sheep - Through the Looking 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original book engraving. Alice is rowing inside a boat, taking the knitting sheep away.

신사 4명과 그들의 아내들이 배로 강을 건너려고 한다. 배에는 한 번에 2명까지만 탈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조건이 적용된다. 신사들은 자신의 아내가 여자들하고만 같이 있거나 혼자 남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내를 강둑에 남겨놓고 혼자 떠날 수 없으며, 배가 건너편에 다다른 후에는 다시 누군가가 배를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강 건너기에 성공했을까?
※힌트=남자끼리 건너가는 방법을 중심으로 해답을 생각한다. 강을 15번 오가면 모두가 강을 건넌다.

문제 4. 까마귀와 책상의 닮은 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 중에서. Alice in Wonderland. Nothing but a pack of cards. At this whole pack rose up into the air, and came flying down upon her...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Illustration from John Tenniel, published in 186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 중에서. Alice in Wonderland. Nothing but a pack of cards. At this whole pack rose up into the air, and came flying down upon her...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Illustration from John Tenniel, published in 1865.

아까부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앨리스를 바라보던 모자 장수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너 머리카락 좀 잘라야겠다.” 그러자 앨리스는 “당신은 다른 사람의 사적인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해서는 안 된다는 걸 좀 배워야겠어요. 그건 정말 무례한 짓이에요.”라고 조금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자장수는 그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정작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왜 까마귀와 책상이 닮았지?”였다.
그 말을 들은 앨리스는 ‘어머, 이제 좀 재미있어지겠는걸!’ 하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큰소리로 “수수께끼라면 좋아요. 난 수수께끼를 잘 맞힐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3월의 토끼는 “그럼 넌 그 수수께끼의 답을 맞힐 수 있다는 뜻이니?” 하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앨리스는 “물론이죠.”라고 대답했다.

위 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여기서 어느 순간 대화의 주제는 버터로 더럽혀진 모자 장수의 시계로 옮겨가고, 겨울잠쥐가 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든다.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눈 끝에 그들은 모자 장수의 수수께끼 이야기로 되돌아온다.
모자 장수는 앨리스를 보며 “수수께끼는 아직도 못 풀었니?” 하고 물었다. 앨리스는 “못 풀었어요. 답이 뭐예요?” 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모자 장수는 “나도 전혀 몰라.”라고 말했다. 3월의 토끼 역시 “나도.”라고 말했다.
이 수수께끼는 수많은 퍼즐의 주제가 되어왔으며,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답을 맞히기 위해 서로 경쟁하기도 했다. 까마귀와 책상은 정말 닮았을까?
※힌트=사실 이 문제는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도 어려운 편이다. 캐럴은 까마귀와 책상이 모두 flat과 note를 가진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말했는데, 독자는 두 단어 사이의 관계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이미지 및 자료 출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추리파일』(보누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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