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_this week] 나도 파자마 입고 화려한 외출 해볼까

중앙일보

입력 2017.08.27 00:02

업데이트 2017.08.28 14:14

침실에서 바로 뛰쳐나온 것 같은 파자마 패션의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 2016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패션쇼 런웨이를 점령했던 파자마 패션이 올해 봄여름을 거쳐 이제 드디어 진짜 거리로 나왔다.

파자마 패션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외출복으로도 손색 없을만큼 멋스러운 패턴의 파자마를 입은 모델이 캣워크를 걷고 있다. 2017 S/S 돌체앤가바나의 쇼. [사진 돌체앤가바나]

파자마 패션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외출복으로도 손색 없을만큼 멋스러운 패턴의 파자마를 입은 모델이 캣워크를 걷고 있다. 2017 S/S 돌체앤가바나의 쇼. [사진 돌체앤가바나]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이 파자마 패션을 선보여 화제다. 지난 8월 18일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MBC)’에서 집에 있는 시간 내내 잠옷을 무려 세 번이나 갈아입으며 웃음을 선사한 것. 모두 아래위 한 벌의 파자마 형태의 잠옷으로, 타탄체크(2,3중의 체크가 반복되는 패턴), 플레이드체크(바둑판무늬), 깅엄체크(작은 격자무늬) 등 체크무늬 마니아로서의 면모도 선보였다.

하루에 무려 세 벌의 파자마를 갈아입으며 눈길을 끈 빅뱅의 태양. 집에서, 집 밖에서 멋스럽고 편안한 파자마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사진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쳐]

하루에 무려 세 벌의 파자마를 갈아입으며 눈길을 끈 빅뱅의 태양. 집에서, 집 밖에서 멋스럽고 편안한 파자마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사진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쳐]

집에서 파자마를 입는 것이 무에 그리 새로울 것이 있겠나 싶지만, 태양은 이런 파자마를 입고 동네를 돌며 꽃을 사거나 조깅을 하고, 산책을 감행했다. 흰색 캡 모자를 쓰고 아래위 한 벌로 입은 파자마는 거리에서도 일상복으로 손색없이 스타일리시했다. 덕분에 방송이 끝나고 태양의 파자마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릴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빅뱅 태양 파자마 입고 동네 한 바퀴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워 스타 공항 패션으로 각광
구두에 미니백 더하면 외출룩으로 손색 없어

침실에서 거리로, 파자마의 변신

사실 이 파자마 패션, 패션계에서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2016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이미 많은 디자이너가런웨이에서 잠옷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알베르타 페레티와 드리스 반 노튼의 쇼에서는 침실에서 입을 법한 잠옷을 그대로 입고 우아한 워킹을 하는 모델들을 만날 수 있었다.

2016FW 알베르타 페레티의 쇼. [사진 알베르타 페레티]

2016FW 알베르타 페레티의 쇼. [사진 알베르타 페레티]

2017년 봄 여름에는 이런 파자마의 외연이 한층 넓어졌다. 민무늬의 실크 소재 일색으로 우아함과 여성미를 강조했던 파자마에 화려한 프린트를 넣고, 티셔츠나 화려한 장신구, 슬리퍼 등을 매치해 패셔너블하면서도 실용적인 일상복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서정은 스타일리스트는 “사실 파자마 셔츠는 수년 전부터 유행해왔다”며 “잠옷이 외출복이 되었다기보다 파자마를 연상시키는 셔츠 디자인이 각광 받는 것”으로 파자마 패션의 인기를 해석했다. 넓은 칼라에 포켓이 있고 파이핑(천의 테두리)을 두른 파자마 디자인에서 영감 받은 셔츠는 제이크루 같은 미국 캐주얼 브랜드에 늘 있던 셔츠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요즘 인기있는 파이핑 장식의 고무줄 팬츠 또한 파자마에서 영감 받은 팬츠 디자인이다.

파자마에서 영감받은 로브 스타일의 재킷과 파이핑이 들어간 팬츠로 멋스러운 이브닝 룩을 완성한 올리비아 팔레르모. [사진 올리비아 팔레르모 인스타그램]

파자마에서 영감받은 로브 스타일의 재킷과 파이핑이 들어간 팬츠로 멋스러운 이브닝 룩을 완성한 올리비아 팔레르모. [사진 올리비아 팔레르모 인스타그램]

헐리우드 스타들도 이런 파자마 패션에 반한듯하다. 모델 지지 하디드는 파자마 패션이 얼마나 스타일리시할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보여줬다.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하늘색 스트라이프 파자마에 선글라스를 쓰고, 화이트 앵클부츠를 더한 룩으로 독특한 파자마 패션을 연출했다.

지지 하디드의 패셔너블한 파자마 룩. [사진 지지 하디드 인스타그램]

지지 하디드의 패셔너블한 파자마 룩. [사진 지지 하디드 인스타그램]

지지 하디드 파자마 패션의 핵심은 신발이었다. 보통 파자마에 슬리퍼를 연상하지만 높은 굽의 제대로 된 신발을 매치해 순식간에 외출복으로서의 파자마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지난 4월 13일 포착된 그의 또 다른 파자마 룩 역시 마찬가지다. 초록색 스트라이프 파자마 셔츠와 팬츠에 가는 스트랩이 발등을 덮는 아찔한 샌들을 신어 마치 세련된 수트를 입은 듯한 착시 효과를 연출했다.

수트와 같은 세련미를 겸비한 지지 하디드의 파자마 룩. [사진 핀터레스트]

수트와 같은 세련미를 겸비한 지지 하디드의 파자마 룩. [사진 핀터레스트]

파자마 패션, 편하고 멋스럽다

파자마 패션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편안함이다. 하늘거리는 넉넉한 품의 셔츠에 통 넓은 고무줄 바지가 기본이다. 당연하겠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입는 옷인 까닭이다. 이런 편안함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공항 패션을 선보이는 스타들이 이 파자마 패션을 선호한다.

파이핑 장식이 돋보이는 파자마 팬츠로 공항 패션을 연출한 지드래곤. [사진 중앙포토]

파이핑 장식이 돋보이는 파자마 팬츠로 공항 패션을 연출한 지드래곤. [사진 중앙포토]

빅뱅의 지드래곤을 비롯해 소녀시대 유리와 태연, 배우 박신혜 등이 파자마 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나 시선을 끈 바 있다. 이들은 아래위 모두 파자마로 입기보다, 티셔츠에 파자마 팬츠를 매치하거나, 짧은 쇼츠에 파자마 셔츠를 블라우스처럼 더하는 등 스타일링의 묘를 살린 룩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차려입지 않은 듯 편안해보이면서도 세련미는 잃지 않는 파자마 패션은 공항 패션으로 더할 나위 없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파자마 패션의 유행을 운동복처럼 편안한 일상복을 뜻하는 ‘애슬레저룩’이나 집에서 1마일 이내에서 입는 옷을 의미하는 ‘원마일 웨어’의 유행과 흐름을 같이한다고 봤다. 격식을 갖춘 옷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패션이 주목받으며 집에서나 입는 파자마를 집 밖으로 불러낸 셈이다.

멋스러운 파자마 패션으로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빅토리아 베컴. [사진 핀터레스트]

멋스러운 파자마 패션으로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빅토리아 베컴. [사진 핀터레스트]

실제로 편안함을 주요 무기로 내세우는 라운지 웨어(lounge wear·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입는 옷)는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안하고 자유분방한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포멀한 스타일보다 자연스럽고 느슨한 스타일의 라운지 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2017년 1월~7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라운지 웨어의 매출이 14%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패셔너블한 파자마를 선보이는 이너웨어 브랜드 에탐 역시 파자마 제품 매출이 전년대비 40%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탐의 변다애 브랜드 매니저는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등 헐리우드 스타부터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jtbc)’에 등장한 이효리까지 셀레브리티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파자마 룩이 최근에는 대중에게까지 인기”라며 “외출복 못지않게 멋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점을 구매 이유로 꼽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청바지에 파자마 셔츠, 재킷 더해 포멀하게  
파자마에서 영감받은 편안한 셔츠로 포멀한 룩을 완성한 박신혜. [사진 중앙포토]

파자마에서 영감받은 편안한 셔츠로 포멀한 룩을 완성한 박신혜. [사진 중앙포토]

파자마 패션의 최대 매력은 편안함이지만, 덕분에 자칫 후줄근해 보일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파자마 패션의 편안한 매력을 살리면서도 세련미를 놓치지 않는 비결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파자마라고 해서 너무 편안하게만 연출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서정은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파자마 셔츠와 팬츠를 세트로 입을 때는 오히려 힐을 신고 클러치나 미니 체인 숄더백을 들어 포멀하게 연출하면 근사하다”며 “벨벳 원단의 파자마 셔츠와 팬츠를 입고 힐을 신은 뒤 퍼(fur) 베스트를 걸쳐 럭셔리한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파자마 셔츠는 청바지와의 궁합이 좋다. 편안한 매력의 찢어진 청바지나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에 파자마 셔츠를 매치한다. 이때 한쪽 셔츠 자락을 살짝 빼 입으면 편안하게 툭 걸친 듯한 느낌이 연출돼 파자마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힐과 볼드한 핵세서리, 재킷 등을 더하면 파자마 룩으로도 공식 석상에 설 수 있을만큼 포멀한 룩이 연출된다. [사진 핀터레스트]

힐과 볼드한 핵세서리, 재킷 등을 더하면 파자마 룩으로도 공식 석상에 설 수 있을만큼 포멀한 룩이 연출된다. [사진 핀터레스트]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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