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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서 엄마 아빠 잃은 생존 아기 근황 "학교서 왕따 당해 전학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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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뉴스9 화면 캡처]

[사진 KBS 뉴스9 화면 캡처]

세월호에서 엄마, 아빠, 오빠를 모두 잃은 초등학생 생존자가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서울신문이 전한 소식이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세월호 침몰 직전 구출된 생존자(당시 6세)다. A양의 엄마는 사망한채 발견됐고, 아빠와 오빠는 여전히 미수습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권재근 씨와 혁규 군이다.

사고 직전 A양과 권 군은 부모와 잠시 떨어져 배에서 놀던 중이었고 배가 점점 기울자 권 군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동생에게 입혀주곤 부모를 찾아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A양 구명조끼 덕에 배에 물이 차올라도 떠 있을 수 있었다. 다행히 A양을 발견한 한 단원고 학생 덕분에 침몰 직전 극적으로 구출됐다.

A양의 또래 친구들은 "너 엄마, 아빠 다 죽었다며?"라고 놀렸고 A양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3번이나 전학을 가야 했다. A양의 큰아버지 권오복 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권씨는 "아이들의 계속된 놀림 때문에 학교를 세 번이나 옮겼다"며 "내 조카는 피해자인데 왜 이런 생활을 해야 하는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A양은 기존에 살던 곳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가, 부모님이 생전에 불러주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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