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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남양주가 ‘사회인 야구 메카’ 된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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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구장’에서 사회인 야구팀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구장’에서 사회인 야구팀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 23일 오후 9시 경기도 남양주시 이패동 남양주시종합운동장 내 다산구장. 조명이 환하게 밝혀진 운동장에서 ‘남양주시 생활야구 대표팀’ 소속 선수 15명이 나와 2시간 동안 타격과 수비 훈련을 했다. 김양구(44) 선수는 “집에서 10여분 거리에 이런 좋은 야구장이 있어 취미도 즐기고 건강도 다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산구장은 타석에서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가 정규 경기장과 비슷한 95(좌우)∼110(센터)m다. 전광판이 있고 인조잔디도 깔려 있다. 남양주시에는 이런 야구장이 곳곳에 있다. 별내면 광전리 에코킹야구장, 진접읍 연평리 야구장, 화도읍 북한강 체육공원 야구장 등이다.

시 전역 공공구장 등 야구장 21개 #301개 클럽, 5000여 명 동호인 활동 #5개 리그 운영에 전국 대회도 개최 #방문객 증가로 지역 경제에 활력소

남양주시가 ‘사회인 야구의 메카’로 뜨고 있다. 인구 66만명의 중소도시인 남양주시에는 야구장이 21개(28면)나 있다. 특히 9개(10면) 구장은 남양주시가 조성해 운영하는 공공 구장이다. 공공 구장의 경우 정규 경기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조잔디가 깔린 구장이 4개, 마사토 구장이 5개다.

남양주시는 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 투수를 ‘남양주시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이날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시구자로 나선다.

홈 태그 장면. [사진 남양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홈 태그 장면. [사진 남양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사회인 야구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남양주시에는 301개 야구 동호회 클럽이 남양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회원 수는 5000여 명에 이른다. 이정열(51) 협회 회장은 “다산구장 등 공공 구장 5개를 활용해 1∼5부까지 5개 리그를 수준별로 나눠 운영 중이다. 일요·토요·평일로 나눠 리그를 각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가 사회인 야구의 메카로 뜨는 데는 남양주시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의 힘이 컸다. 남양주시는 사회인 야구 동호인이 지역에 많은 데다 사회인 야구장이 부족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동호인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시는 야구장 건설에 공공체육시설 부지와 하천 부지를 적극 활용했다.

민간 구장도 많이 들어설 수 있게 했다. 경기도와 협의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에 야구장 등 생활체육스포츠 시설이 원활히 세워질 수 있도록 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생활체육과 스포츠가 복지’라는 판단에 내집 앞 10분이내에 다양한 생활체육시설을 갖추는 ‘행복 텐 미닛’ 제도를 적극 시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는 야구장 외에도 축구장·수영장·농구장·배트민턴장 등 다양한 생활체육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체육 시설 확충을 통해 시민 건강 증진과 복지 향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44억8000원을 들여 9개의 야구 전용 공공 구장을 조성했다. 또 사회인 야구대회를 매년 2개 이상 개최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사회인 야구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외지인들의 방문과 소비가 늘어 경제적 파급효과도 유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생활체육의 한 부분인 사회인 야구의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구 남양주시 체육행정팀장은 “앞으로 진건체육문화센터 등 16개의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이용 수요가 많은 만큼 야구장 추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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