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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최고 호러영화30] 악마, 어디까지 만나봤니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늦더위를 달랠 위험한 초대장. 2010년 이후 최고의 호러 영화 30편이다. 완성도는 둘째, 일단 무섭고 살벌하고 재밌는 영화로 리스트를 꾸렸다. 최근 다시 유행하는 오컬트부터 사회성 짙은 호러영화까지 여러 갈래를 나눴으니 취향에 따라 즐기거나 피하면 되겠다.

별별 악마 비하인드

'바바둑'

'바바둑'

‘바바둑’의 바바둑

제니퍼 켄트 감독이 영화를 위해 특수 제작한 동화 속 악령. 1932년 선보인 영화 ‘프릭스’가 너무 괴기스럽다는 이유로 한때 할리우드에서 추방당한 토드 브라우닝 감독, 필름이 유실된 1927년작 ‘런던 애프터 미드나잇’의 음울한 스틸컷에서 디자인을 땄다. 고막을 긁는 듯한 이 괴물의 비명소리는 비디오게임 ‘모탈 컴뱃’(1992)의 캐릭터 ‘모타로’의 것이라고.

'인시디어스'

'인시디어스'

‘인시디어스’의 데몬

말레이시아 출신 제임스 완 감독은 동양적 감성과 서양의 전설을 합친 듯한 악마 캐릭터를 애용한다. 이 영화의 데몬이 대표적 예. 극 중 심령술사 엘리즈(린 사예)의 묘사처럼 발굽이 있고 가늘고 긴 손톱을 지닌 이 시커먼 악마는 저세상에서 손톱을 갈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허술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저예산 영화답게, 데몬의 붉은 손자국은 립스틱으로 표현했다.

'곡성'

'곡성'

‘곡성’(哭聲)의 외지인

전라에 훈도시(일본 전통 남성 속옷)만 걸친 거구의 남자가 산속에서 짐승을 뜯어먹는다. 내장을 헤집는 그의 눈동자가 새빨간 핏빛으로 번뜩인다. 영화 시작 10분도 안 돼 맞닥뜨리는 풍경. 그런데 이는 단지 작은 시골마을 사람들의 의혹이 낳은 환각일지도 모른다. 믿음과 의심이라는 영화의 테마를 존재 그 자체만으로 짊어지는 마성의 캐릭터다. 당신은 그를 무엇으로 믿겠는가.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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