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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몬교 로버트 시 게이 장로 "많은 자녀는 우리 자신을 겸손하게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로버트 시 게이 장로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로버트 시 게이 장로

 “우리가 하느님을 따를 때, 비로소 그분이 함께 걸으신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몰몬교) 북아시아 지역 회장에 이달 초 취임한 로버트 시 게이(66) 장로를 24일 서울에서 만났다. 게이 장로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도 뛰었던 밋 롬니와 투자회사 베인캐피탈에서 15년간 함께 일한 바 있다. 롬니도 몰몬교 신자였다.

게이 장로는 유타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기업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강사로도 재직했다. 최근에는 직접 설립한 대형투자회사 헌츠먼 게이 글로벌캐피털의 최고경영자로 일하다, 교회의 부름을 받고 직책을 맡았다.

게이 장로는 “사람들은 정상을 오르는 걸 중시한다. 그러나 등반사고의 90%가 산에서 내려올 때 발생한다. 사람들은 올라가는 일만 강조한다. 그래서 내려오는 법을 잘 모른다. 우리가 내려올 곳, 우리가 결국 돌아갈 곳이 중요하다. 그게 바로 우리의 가정이다”라며 “우리 교회는 다른 무엇보다 가족과 가정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7명이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는 자녀를 여럿 낳기를 권고한다. “한국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에 게이 장로는 “자식을 낳으면 많은 책임이 따른다. 25살 때는 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어야만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이 엄두가 안 난다. 그런데 25세 젊은이가 삶을 얼마나 깊이, 또 멀리 볼 수 있을까. 지나와서 보니까 문제가 없는 인생이란 없다. 결혼하지 않는다고 삶의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나의 경험에 비춰보면 많은 자녀는 오히려 우리 자신을 겸손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게이 장로는 2012년 3월에 교회 고위지도자인 칠십인 총관리 역원으로 임명됐다. 한편 북아시아 지역 회장단 제1보좌 가즈히코 야마시타 장로와 제2보좌 최윤환 장로는 유임됐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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