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ATM 90% 몰린 세븐일레븐, 카뱅과 윈윈 작전

중앙일보

입력 2017.08.23 01:00

업데이트 2017.08.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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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롯데그룹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입출금·이체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수수료는 무료다. [사진 세븐일레븐]

롯데그룹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입출금·이체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수수료는 무료다. [사진 세븐일레븐]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 바빠졌다. 카카오뱅크가 은행 점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까닭에 입·출금 같은 오프라인 업무를 세븐일레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대신하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5일 만에 100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몰렸다.

카뱅 고객 30%가 세븐일레븐 찾아
금융업무 덕에 덩달아 매출도 올라

올 6월 롯데그룹과 카카오뱅크가 유통·금융부문 융합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롯데그룹의 자회사인 세븐일레븐은 카카오뱅크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에 설치된 4000여 대 ATM에서 입·출금이나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수수료는 무료다.

카카오뱅크 이용자 10명 중 3명은 현금 입금을 위해 세븐일레븐 ATM을 이용했다. 세븐일레븐이 이달(21일 기준) ATM을 찾은 고객이 이용한 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뱅크 이용자의 30.9%가 ATM에서 현금을 입금했고 69.1%가 출금했다. 타 은행 이용자는 10.6%가 입금을, 89.4%가 출금 서비스를 이용했다.

김성철 세븐일레븐 홍보팀장은 “일반 은행 이용자는 은행 ATM에서도 입금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세븐일레븐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ATM을 이용하려 매장을 찾은 고객이 상품을 사는 경우가 많아 점포의 매출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카카오뱅크와 업무협약을 디딤돌 삼아 종합 생활 금융 인프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이미 2001년 인터넷은행인 세븐뱅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세븐일레븐 매장에 2만여 대 ATM을 설치하고 오프라인 은행 지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편의점에 설치된 ATM의 90%가 세븐일레븐에 설치됐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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