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에 코코넛 기름을 조금 넣어 밥을 한 다음 냉장시켜두면 쌀밥의 칼로리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과거 연구 결과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리랑카 화학공학대학의수드하이르 제임스 박사는 쌀에 코코넛 기름을 약간 섞은 후 끓여 밥을 만든 뒤 이를 12시간 냉장하면 쌀밥에 들어있는 칼로리를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덴버에서 열린 미국화학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제임스 박사는 끓는 물에 코코넛 기름을 1티스푼 섞고 쌀을 반 컵(105g) 넣어 20~25분 끓여 만든 쌀밥을 12시간 냉장하면 쌀밥의 칼로리가 50~60%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임스 박사는 쌀밥의 칼로리가 줄어드는 이유로 코코넛 기름과 냉장 상태가 쌀에 들어있는 전분 중 소화가 잘 안 되는 저항전분의 양을 늘려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분은 소장에서 체내로 흡수돼 포도당과 다른 단순당으로 바뀌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저항전분은 소화가 잘되는 전분과 달리 소장에서 분해, 흡수되지 않아 칼로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임스 박사는 이에 착안해 쌀 속의 저항전분을 늘려 쌀의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실험을 거듭한 끝에 이 같은 방법을 찾아냈다.
제임스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코코넛 기름을 섞어 밥을 하고 이를 냉장하는 두 가지 과정을 통해 쌀 속의 저항전분을 10배로 늘릴 수 있다.
코코넛 기름은 밥이 끓는 과정에서 전분의 과립 속으로 들어간다. 이 쌀밥을 냉장하면 아밀로오스 분자들 사이에 수소결합이 이루어지며 저항전분으로 바뀐다고 제임스 박사는 설명했다.
냉장한 쌀밥을 다시 데워 먹어도 저항전분의 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박사는 덧붙였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