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강수유무 적중률이 절반도 넘지 못하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0년 발사한 천리안위성 관측자료를 한반도 기상 예측에 활용조차 못 하고 있는 등 기술개발도 미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감사원이 최근 5년간 기상청의 예보를 분석한 결과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5193회(244개 관측지점 연평균) 중 실제로 비가 온 경우는 3228회(6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비가 오지 않은 경우는 1965회(38%)였다.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지 않았으나 비가 온 경우(1808회)까지 포함할 경우 기상청의 강수유무 적중률은 46% 수준이라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낙제점 수준의 기상예보 원인으로 감사원은 기상청의 미진한 기술개발을 지목했다. 기상청이 지난 2010년 6월 한반도 기상관측 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기 위해 '천리안 1호 위성'을 발사, 운영하고도 관측된 위성자료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기상태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는 한반도 기상을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 동아시아 지역 대상의 '지역예보모델', 지구 전체 대상의 '전지구예보모델'로 이뤄져 있다. 이중 기상청이 확보한 기술은 '전지구예보모델'뿐이다. 정작 한반도 기상을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감사원은 "천리안위성 발사 이후 5년이 지나서야 위성관측자료의 국지모델 활용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위성보유국과 협의를 지연하거나 해외 위성관측자료의 수신상태를 점검하지 않아 전송지연으로 위성관측자료를 활용하지 못하는 등 해외 위성관측자료 활용 부실로 기상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향후 발사될) 천리안 2호의 관측자료를 수치예보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위성 관측자료의 활용기술 개발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