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골잡이'로 거듭난 웨인 루니(31·에버턴)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200골 고지에 올랐다.
'260골' 시어러 이어 통산 득점 2위 #"국가대표팀 감독, 내 골 봤나" 포효
에버턴은 22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전반 35분에 에버턴이 터뜨린 득점포의 주인공은 루니였다. 맨시티 수비수 르로이 사네의 볼 처리 실수를 틈타 잡은 역습 찬스에서 동료 공격수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이 오른쪽 측면에서 넘겨준 땅볼 패스를 루니가 달려들며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루니가 지난 2002-03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후 462경기만에 개인 통산 200번째 득점포를 가동한 장면이었다. 200골은 블랙번과 뉴캐슬을 거친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기록한 260골(441경기)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에버턴이 이후 실점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루니의 득점포는 변함 없이 화제가 됐다. 루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 통산 200번째 득점 순간에 대해 "황홀했다"고 표현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 덧붙여 친정팀 맨유의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은 사실을 재치 있게 부각시켰다.
루니는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득점을 통해 에버턴의 야망을 보여줬다"고 언급한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도 오늘 득점이 좋은 인상을 남겼기를 바란다.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