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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개편 수능 ‘전략 과목’은 국어 … 다양한 책 읽으며 독해력 길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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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절대평가 늘린 개편 수능

2021학년도(현 중3 응시) 수능부터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일부 과목 절대평가 또는 전 과목 절대평가 가운데 한 가지 방안으로 이달 말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어떤 식이든 수능에서 지금보다 절대평가 과목 수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수능이 변하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입 준비 과정에서 고심해야 할 부분도 달라집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2021학년도 수능 7가지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현 중3, 대입 준비 어떻게 #교육부, 일부 절대평가 채택 유력해 #상대평가 국·수·탐, 정시 합격 좌우 #수능 변별력 낮아져 ‘학종’은 필수 #교내대회 많은 학종형 고교 진학을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행학습보다 #중학교 교과 복습해 기초 탄탄하게

지난 11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개편 시안 공청회’에서는 수능 절대평가에 찬성또는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각자 입장을 담은피켓을 들고 의견 개진을 하며 팽팽히 맞섰다. 교육부는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마지막으로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고 이달 말 수능 개편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신인섭 기자]

지난 11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개편 시안 공청회’에서는 수능 절대평가에 찬성또는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각자 입장을 담은피켓을 들고 의견 개진을 하며 팽팽히 맞섰다. 교육부는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마지막으로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고 이달 말 수능 개편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신인섭 기자]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이 공개된 뒤 중3 학생·학부모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31일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수능 개편안은 내년부터 고교에 도입될 2015 개정교육과정과 맞물려 대입 지형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개편 수능이 대입 지형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를 교사, 대학 관계자, 입시전문가의 예상과 조언을 토대로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Q1 수능 개편은 대입 전반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교육부가 제시한 개편 시안 1안(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에 절대평가 적용), 2안(전 과목 절대평가) 중 무엇으로 확정되든지 수능에서 절대평가 과목이 현재보다 늘어난다. 2안은 물론이고 1안이 채택될 경우에도 현재보다 수능 변별력이 줄게 된다. 이 때문에 대입 전반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대학에선 지원자 간에 수능 동점자 급증을 우려해 정시모집 비중을 현재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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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수능 외에도 고교 내신이나 면접 등을 평가하는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1, 2안 모두 상위권에서는 수능 전체 영역 1등급을 받는 동점자가 늘어나는 걸 피하기 어렵다. 대학이 수능 점수만으로 합격자를 가려내는 게 불가능해질 수 있다. 새로운 전형 기준을 추가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Q2 학생부종합전형은 더 늘어나나. 무엇부터 대비해야 하나.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지면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선발 비율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내년 대학 신입생 넷 중 한 명(23.7%, 8만355명)이 학종으로 선발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신입생 중 78.5%), 고려대(62생%), 서강대(55%) 등 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대학들은 학종 비율이 이미 높다. 학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학종에선 학교생활기록부에 담기는 교과활동, 동아리·봉사·자율·진로 활동을 두루 살펴 학업능력, 전공적합성을 평가한다. 교사·전문가들은 “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신 성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석훈 서울 미림여고 교장은 “비교과활동이 우수해도 내신이 나쁘면 학종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최근 대학들은 학생부의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등에 기재된 교과활동을 눈여겨보는 추세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될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토의·토론, 프로젝트, 실험·실습을 확대하고 수행평가를 강조한다. 따라서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희망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Q3 내년부터 신설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고1 때 배울 통합사회·통합과학은 한 학기에 4단위(주당 4시간), 일 년 동안 총 8단위를 배운다. 국어·영어·수학도 각각 한 학기 4단위임을 감안하면 내신에서 비중이 높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감은 “대학도 융합형 인재를 강조하는 추세라 통합사회·통합과학의 내신, 활동 내용을 중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원가는 벌써부터 이들 과목 관련 사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선행학습보다 중학교 과학을 복습하는 편을 추천했다. 강현식 서울 동북고 물리 교사는 “통합과학의 경우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팀 단위 발표와 토론, 실험이 중심이 된다.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라”고 조언했다. 2021학년도 수능에선 이 두 과목은 절대평가로 치른다. 문항 수와 배점 등은 내년 2월 확정된다.

Q4 개편 수능의 ‘전략 과목’은 뭘까.

교육부의 개편 시안 1, 2안 중 현재로선 1안이 채택 가능성이 높다. 1안에선 국어·수학·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나머지(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는 절대평가로 치른다. 이럴 경우 계속 상대평가로 남는 ‘국·수·탐’ 점수가 정시 합격의 열쇠가 된다. 특히 기존 입시에서 영어·수학에 비해 부각되지 않았던 국어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중3은 수학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다양한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독해력을 기르는 게 좋다. 탐구영역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탐구영역은 점수가 잘 나오고, 지원 학과와 관련 있으며, 학생부 교과·비교과 활동과 관련 있는 과목을 택해야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Q5 개편 수능에선 과학Ⅱ가 빠졌다. 학교에서도 배울 필요가 없나.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서 ‘진로 선택과목’으로 분류된 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개편 수능 과목에서 제외했다. 과학Ⅱ 등 진로 선택과목은 고3 때 배운다. 고3은 수능 대비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학교에서 과학Ⅱ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공계의 상위권 대학·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과학Ⅱ를 소홀히 하기 어렵다. “전공과 진로적합성을 중시하는 학종에선 대학 입학사정관이 학생부에 기록된 과학Ⅱ의 내신,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을 꼼꼼히 살필 가능성이 크기 때문”(주석훈 교장)이다. 김혜남 문일고 진학부장도 “의대·공대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학교에 과학Ⅱ의 개설을 요구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Q6 수능처럼 내신도 절대평가로 바뀐다는 말이 있는데.

적어도 현재 중3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엔 적용되지 않는다. 교육부 박춘란 차관은 지난 10일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하면서 내신 평가 방식에 대해 “내년에 고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일단 현행 방식대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고교 내신 절대평가(성취평가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공통과목 이수 후 다양한 선택과목을 골라 배우도록 하는 개정 교육과정과 현행 내신 상대평가가 ‘엇박자’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내신 절대평가의 도입 여부와 시점은 다음달 출범할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한다.

Q7 향후 변화를 감안하면 어떤 고교로 진학하는 게 좋을까.

교육부는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 여부 역시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적어도 현재 중3이 진학하는 내년에 외고·자사고가 지정 취소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학종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내신 관리가 수월한 일반고를 선호하는 학생·학부모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아리 활동, 교내대회 등이 활발하고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학종형 학교’를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수업에서 발표·토론·프로젝트 등 학생 참여 활동이 활발한지를 잘 살펴보라”고 권했다. 수업 중 활동이 풍부해야 교사의 학생부 기록도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박형수·정현진·전민희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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