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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무심코 원화 결제 하다간 수수료 덤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디지털 유랑 끝에 최저가로 항공권과 숙박을 결제하면 뿌듯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여행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결정적 실수가 있다. 바로 원화 결제다.

외국 사이트는 현지 통화가 유리 #결제 전 화폐 단위 반드시 확인을

원화 결제는 신용카드 ‘해외’ 가맹점에서 현지 통화가 아니라 원화로 비용을 치르는 걸 말한다. 외국 항공사 홈페이지 등에 접속해 원화로 온라인 결제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게 문제인 이유는 추가 수수료 탓이다.

원화 결제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 카드사와 가맹점은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라고 주장한다. 환전 계산의 수고를 덜어 주고 환율 변동 고민 없이 확정된 원화로 값을 치르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율이 안정적일 때 DCC는 쓸데없는 지출이다. DCC 수수료는 카드사, 카드 가맹점마다 다른데 대략 3~8%다. 금융감독원은 우리 국민이 2016년 1~3분기에만 71억∼142억원을 DCC 수수료로 물었다고 추정했다. 이 수수료는 어디로 갈까? 카드사와 카드 가맹점이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

DCC 수수료를 물지 않으려면 현지 화폐로 결제해야 한다. 대부분의 외국계 항공사와 외국계 온라인 여행사는 자동적으로 결제 화폐 단위를 원화로 설정해 둔 곳이 많아 결제 전 화폐 단위를 변경하는 수고를 치러야 한다. 가령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베트남 통화 ‘동’으로 구매해야 DCC를 물지 않는다. 아고다·에어비앤비·호텔스닷컴 등 글로벌 숙박 예약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씨트립같이 DCC 수수료 없이 원화를 청구하는 글로벌 여행사도 간혹 있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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