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눈·코·입으로 된 여성 얼굴의 스타벅스 브랜드 로고는 오묘한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바다의 신인 '세이렌(Siren)'의 형상으로, 사람이 아니라 인어다.
스타벅스는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매장을 열며 시작했다.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명은 소설 '모비딕'의 일등 항해사 이름에서 유래했다. 당시 오리지널 로고에는 사이렌이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16세기 노르웨이의 한 목판화에 등장하는 그림을 본뜬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을 방문하면 당시 로고가 그대로 보존돼있다.
1987년 스타벅스는 세이렌을 초록색 원 안에 가두게 된다. 그런데 로고 속 세이렌의 모습을 두고 외설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을 받게 된다.
결국 1992년 새로 도입된 로고에서는 다리 벌린 세이렌의 모습이 숨겨지게 된다. 이 로고는 2011년까지 사용되며 꽤 오랜 시간 고객에게 사랑받았다.
2011년 도입된 로고부터 세이렌의 얼굴은 전보다 더 커지고, 로고 안에 있던 '스타벅스(Starbucks)'와 '커피(Coffee)'라는 단어는 사라진다. 스타벅스가 커피 이외의 사업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타벅스 로고에서 세이렌이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세이렌이 팔로 붙잡고 있는 것은 기둥이나 특정 물체가 아닌 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