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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3국, 北 화성-14형 분석 결과 대기권 재진입 실패 결론"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정부가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 화성-14형의 낙하영상 분석 결과,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현지시간) 3국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본 NHK가 미사일이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 훗카이도에서 촬영된 섬광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견해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NHK의 영상 속 섬광은 빛을 발하는 지점이 점점 어두어지다 해면에 도달하기 전 보이지 않게 된다. 이를 탄두가 최종적으로 소멸한 것으로 본 것이다.

ICBM의 대기권 재진입을 위해선 탄두를 보호하기 위한 탄소복합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진입시 속도는 마하 24에 달하고, 표면 온도가 섭씨 7000도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나 ICMB 사거리 문제를 거의 해결했지만, 대기권 재진입시 탄두를 보호해 정확히 기폭하는 것에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AP통신도 북한의 ICBM이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완성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P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이론상으로 김정은은 핵무기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 탄두의 재진입 기술을 성공적으로 확보할지, 또 폭탄이 재진입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고 살아남을지는 파악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지프 버뮤데즈 38노스 연구원은 "북한은 아직 믿을만한 재진입체를 생산할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고, 그 시스템을 몇 번밖에 시험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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