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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113세 남성 숨져…홀로코스트 생존자 ‘이스라엘 크리스탈’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등록된 이스라엘 크리스탕이 113세로 지난 11일 숨졌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등록된 이스라엘 크리스탕이 113세로 지난 11일 숨졌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유대인 이스라엘 크리스탈이 113세를 일기로 지난 11일 사망했다.
BBC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로 유명한 크리스탈이 다음달 114세 생일을 앞두고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숨졌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음달 114세 생일 앞두고 이스라엘서 숨져 #폴란드 출생, 나치 점령으로 아우슈비츠행 #두 아들·아내 모두 잃고 구사일생 #소련군 발견 당시에 몸무게 37㎏

크리스탈은 1903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서쪽으로 146㎞ 정도 떨어진 자르누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종교학자였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어머니를 잃은 그는 폴란드 중부 도시 우치로 이사해 과자점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1939년 독일 나치군이 진주하자 가족과 함께 게토(유대인 집단 거주지역)로 옮겨졌다.
열악한 게토 생활을 하던 중 두 아들을 잃은 이스라엘과 그의 부인은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행 열차를 탔다.
결국 부인마저 수용소에서 잃은 그는 강제노역을 하면서 죽음과 마주한 나날을 보냈다.
1945년 5월 소련군이 이스라엘을 발견했을 때 그의 몸무게는 37㎏이었다.

지난해 3월 가족과 함께 기네스북 등재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이스라엘 크리스탈(휠체어 탄 사람). [AFP=연합뉴스]

지난해 3월 가족과 함께 기네스북 등재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이스라엘 크리스탈(휠체어 탄 사람). [AFP=연합뉴스]

전후 재혼한 그는 가족과 함께 1950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다시 과자점을 열었다.
크리스탈은 생전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누구나 하늘에서 준 운명을 갖고 있을 뿐, 비결 따위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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