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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퍼매치 대결 후 꼭 1년...서정원VS황선홍, 누가 웃을까.

중앙일보

입력

서정원(왼쪽) 수원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정원(왼쪽) 수원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내가 부임하고 진 적이 단 한번도 없다(황선홍 서울 감독).”  “상대를 이기고 나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서정원 수원 감독).”

'82번째 수퍼매치' 수원-서울, 12일 수원서 열려 #서정원 "최근 상승세,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황선홍 "우린 항상 강해. 승리는 서울이 할 것"

현역 시절, 승부욕 하면 둘째 가라면서러워 했던 두 공격수가 이젠 수도권을 대표하는 구단의 지도자가 됐다. 황선홍과 서정원.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수장을 각각 맡은 두 지도자는 지난해 8월 수퍼매치에서의 첫 대결 이후 딱 1년이 된 시점에서 4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쪽은 영원한 무패를, 다른 한쪽은 첫 승리를 노리고 있다.

1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과 서울의 대결을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 감독은 서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 감독은 "올 시즌엔 서울에 승리가 없어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 감독은 "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우린 수원에 항상 강했다"면서 "경기는 수원이 잘 풀어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승리는 서울이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오직 승리만을 꿈꾸는 두 감독의 자세는 불꽃 튀는 승부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황선홍-서정원, 무슨 얘기?  (하노이=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베트남 SEA게임팀과 K리그 올스타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현지시간)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황선홍 감독과 서정원 코치가 대화를 하고 있다. 2017.7.28  mon@yna.co.kr/2017-07-28 21:16:13/<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12/b89f0445-ced7-458e-bc3c-ab406dd97513.jpg"/>

황선홍-서정원, 무슨 얘기? (하노이=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베트남 SEA게임팀과 K리그 올스타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현지시간)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황선홍 감독과 서정원 코치가 대화를 하고 있다. 2017.7.28 mon@yna.co.kr/2017-07-28 21:16:13/<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수퍼매치 역대 전적에선 수원이 32승20무29패로 서울에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2013년 서정원 감독 부임 후로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9승3무5패로 서울이 앞섰다. 지난해 6월 황선홍 감독이 서울 사령탑에 오른 뒤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2승1무로 서울이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물론 FA(축구협회)컵까지 범위를 넓히면 다시 얘기가 바뀐다. 지난해 12월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양 팀이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9로 앞선 수원이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양 팀 감독이 수퍼매치와 관련해 엮이는 스토리는 다르다. 서 감독은 수퍼매치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서울의 전신격인 안양 LG를 통해 프로 무대를 누볐던 서 감독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뛴 뒤, 1999년 수원 삼성으로 가면서 양 팀 사이의 대결에 불을 붙였다. 반면 포항에서 선수, 지도자를 오래 경험한 황 감독은 지난해 서울 감독에 부임해서야 수퍼매치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됐다. 그래도 수퍼매치에 대한 양 팀 감독의 생각은 비슷하다. 서 감독은 2013년 부임 후 첫 수퍼매치에 "지금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흥행에 한 몫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황 감독은 지난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경기를 잘 치러야 하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유럽 연수를 가면서) 독일에서 느꼈던 큰 경기 열기 이상의 감정도 느꼈다”고 말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황선홍 서울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정원 수원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정원 수원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공교롭게 둘의 이번 지략 대결이 펼쳐지는 날은 수퍼매치론 첫 대결을 치른 지 꼭 1년 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8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첫 수퍼매치 대결에선 서울이 전반 25분 윤일록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눌렀다. 당시 3만6309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경기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후 FA컵까지 포함해 네 차례 수퍼매치 대결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무너진 적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FA컵 결승전에선 0-0, 3월 개막전에선 나란히 1-1로 비겼다. 이어 지난 6월 18일 대결에서 서울이 수원에 2-1로 승리했다.

황 감독은 연이은 무패를 위해, 서 감독은 첫 승리를 위해, 치열한 승부로 팬들의 시선을 또한번 사로잡을 전망이다. 황 감독은 "라이벌전은 순위와 상관없다. 절대 물러서면 안 된다. 다른 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고 다짐했다. 서 감독은 "수퍼매치는 늘 기다려지는 경기다. 반드시 이겨서 홈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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