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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보 걸음수, 2m 보폭 보완하면...한국 육상 100m '꿈의 기록' 온다

중앙일보

입력

 김국영, 한국 육상 단거리 사상 최초 준결승 진출   (런던 EPA=연합뉴스) 한국 육상 간판 김국영(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경기에서 캐나다의 개빈 스멜리(왼쪽), 미국의 저스틴 개틀린과 역주를 펼치고 있다.   김국영은 10초24를 기록하며 조 3위를 기록하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7.8.5   photo@yna.co.kr/2017-08-05 08:57:0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국영, 한국 육상 단거리 사상 최초 준결승 진출  (런던 EPA=연합뉴스) 한국 육상 간판 김국영(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경기에서 캐나다의 개빈 스멜리(왼쪽), 미국의 저스틴 개틀린과 역주를 펼치고 있다.  김국영은 10초24를 기록하며 조 3위를 기록하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7.8.5  photo@yna.co.kr/2017-08-05 08:57:0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출발 반응 속도는 빨랐지만, 중반 이후 가속하면서 질주 능력은 키워야 한다.’

성봉주 KISS 연구원, 김국영 세계육상선수권 레이스 분석 #출발 반응 속도, 초당 발걸음 수는 향상...좁은 보폭 문제 #"동작 효율성 키우면 세계적인 스프린터와 어깨 나란히 할 것"

지난 5~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 오른 '한국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에 대한 분석 내용이다.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김국영으로선 100m 9초대 진입을 위한 확실한 숙제도 해결해야 하게 됐다.

김국영은 5일 대회 예선에서 10초24로 조 3위에 올라 한국 단거리 육상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 100m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인 6일 열린 준결승에선 10초40에 그쳐 조 최하위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성봉주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책임연구위원은 8일 김국영의 레이스를 분석한 자료에서 "김국영의 출발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고, 피치(초당 발걸음 수)도 늘었다. 그러나 좁은 보폭으로 인해 기록이 처졌다"고 밝혔다.

성 위원은 김국영이 유망주 때였던 지난 2009년 한국선수권대회(10초51) 당시 측정한 자료와 비교해 진화한 모습을 분석했다. 먼저 김국영은 출발 반응 속도에서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예선에서 0.107초, 준결승에서 0.115초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9년 당시 0.165초에 비해 상당히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김국영은 빠른 출발로 정평이 났다. 이번 세계선수권 100m 1위를 차지한 저스틴 개틀린(미국)도 김국영을 향해 "스타트가 좋다"며 치켜세웠다.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국영. [사진 대한육상연맹]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국영. [사진 대한육상연맹]

피치도 2009년 4.66에서 이번 대회 예선 4.88, 준결승 4.90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초당 평균 속도 역시 2009년 9.51m에서 예선 9.77m, 준결승 9.62m로 빨라졌다. 그러나 보폭과 걸음 수가 문제였다. 예선 때 김국영은 50보, 준결승에선 51보를 기록했다. 보폭은 예선 2m, 준결승 1.96m였다. 2009년의 49보, 2.04m에 비해 걸음수는 늘었고, 보폭은 줄었다. 지난 6월, 100m 한국 최고 기록(10초07)을 세웠던 코리아오픈에선 48보에 보폭은 2.08m를 기록했다.

김국영. [사진 나이키]

김국영. [사진 나이키]

성 위원은 “100m에서는 가속하면서 질주 능력이 전체 레이스 중 64%를 좌우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만큼 가속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보폭을 늘리면서 스타트부터 피니시(결승선 통과)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의 효율적인 연결이 요구된다. 그만큼 많은 연습을 통한 달리기 동작의 자동화 연습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100m 9초대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성 위원은 “단점을 보완해 동작의 효율성을 계속 키워나간다면 2년 뒤 세계선수권에선 결승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국영은 지난 7일 귀국해 “목표는 여전히 9초대 진입이다.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계획을 잘 짜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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