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700억원을 빼돌리고 170억원의 세금 포탈 혐의를 받은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53·사진) 회장이 7일 구속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쏘시오 그룹의 지주회사다.
동아제약 창업주 故강중회 회장의 손자, 올해 초 회장 승진 후 조직 개혁도 #부산지법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 구속영장 발부
동아쏘시오 그룹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ETC)사업부문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동아제약㈜ 등 22개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동아제약의 주요제품은 박카스와 판피린·써큐란 등이다.
최경서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700억원을 빼돌리고 이 중 55억원을 의약품 판매와 관련해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17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동아제약 창업주 고(故) 강중회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현 동아쏘시오 명예회장(90)의 4남이다. 올해 초 회장으로 승진한 후 조직 개혁을 단행하며 창립 이래 가장 젊은 4050대 사장단을 주축으로 경영 혁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지난 6월 27일부터 강 회장을 소환 조사해 왔으며 한 달 만인 지난 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디.
검찰은 “1999년부터 동아제약 등기이사가 된 강 회장이 전국 약품 영업을 총괄하는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전무급),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오르는 동안 회삿돈으로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최고 결정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