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인구가 많은 대전 도심에서 폭력조직원간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3시 30분쯤 대전 서구 월평동 식당가 한 골목에 그랜저 등 차량 3대가 승용차 1대를 앞뒤로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07/000cd099-f5de-4923-83a1-5db6c4aa71a5.jpg)
지난 4일 오전 3시 30분쯤 대전 서구 월평동 식당가 한 골목에 그랜저 등 차량 3대가 승용차 1대를 앞뒤로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쟁 폭력조직의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특수상해 등)로 대전지역 폭력조직 A파 조직원 20명을 검거, 이 가운데 B씨(25)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나머지 1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 상대조직원 집단폭행한 폭력조직원 20명 검거 #영업권 다툼·조직원 이탈 등으로 수년간 갈등… 관리대상만 210명 달해
B씨 등은 지난 4일 오전 3시30분쯤 대전시 서구 월평동의 식당가 골목에서 폭력조직 C파 조직원 D씨(25)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마구 때린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6일 오전 8시쯤 전북 전주시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A파와 C파는 몇 년 전부터 영업구역과 유흥업소 관리 등을 놓고 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복폭행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11일에는 A파 조직원 1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C파 조직원 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도 다툼의 연장선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B씨 등은 상대조직원인 D씨의 동향을 파악한 뒤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D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골목으로 들어서자 차량 3대로 가로막고 유리창을 부순 뒤 둔기로 폭행했다. 당시 D씨 차량에는 유흥업소 도우미 3명이 타고 있었다. 폭행을 당한 D씨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장소는 대전의 대표적 유흥가로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당시 폭행장면을 목격한 상인과 손님들은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자신들도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해서였다.
대전에서는 A파와 C파를 비롯해 6개 폭력조직과 조직원 210명이 관리대상에(경찰청 관리) 올라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 관심대상(지방경찰청 관리)과 추종세력까지 합하면 폭력조직원은 400~500여 명에 달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력 확장과 이권 다툼 등으로 자주 충돌하던 폭력조직간 다툼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9일부터 폭력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