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숙의 Q] '나 혼자 산다', '미우새'가 늘어나는 시대에 사티어 가족치료를 말하다

중앙일보

입력 2017.08.07 13:34

업데이트 2017.10.24 13:36

현대인들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간다. 어디서 비롯된 건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는 마음의 병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김영애 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지만 결국 개개인은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김영애 소장은 가족치료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사티어의 모델을 연구해 한국에 사티어 모델을 알리고 가족치료를 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사티어 가족치료'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배양숙의 Q'가 김영애 소장을 만났다.

사람은 모두 동등한 생명체로 존중받아야 해
타인과 나를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 용산구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에서 김영애 소장을 '배양숙의 Q'가 만났다. 오종택기자

서울 용산구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에서 김영애 소장을 '배양숙의 Q'가 만났다. 오종택기자

요즘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처럼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개인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개인주의 사회에서도 ‘가족치료상담’이 필요할까요?
“그런 프로그램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는 주변에서 요즘 사회의 단면적인 가족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기대가 높은 어머니의 통제로 인해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욕구를 충족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순종적인 자녀가 뒤늦게 사춘기를 겪는 전형적인 모습도 볼 수 있죠. 본인이 결혼을 원하고 있음에도 결혼 시기가 늦어지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어머니의 가치관과 양육방식, 기대가 어머니 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지나친 통제는 자녀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기대를 표현하지 못하고 자기를 형성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또, 자녀가 완벽을 추구하게 하죠. 문제는 그 기준을 결혼 상대를 선택할 때에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에도 꼭 들고, 본인 마음에도 꼭 드는 완벽한 배우자를 찾는 건 쉽지 않아요. 그래서 결혼 시기가 계속 늦어지는 것이죠. 이처럼 우리의 사소한 생활 습관이나 태도까지 가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사회가 개인화되어도 개개인을 가족과 떼어서 생각할 수는 없겠죠.”
'가족치료'란 정확히 뭔가요?
“가족치료는 가족을 가족구성원 하나하나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집합체로 보는 치료방법론입니다.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라는 집합체의 상호작용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사티어는 가족치료 방법론을 처음 제시한 선구자입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부부를 상담할 때에도 꼭 두 사람을 함께 만나야 합니다. 자녀가 문제가 있을 때에는 가족 전체를 보아야 하고요.”
연구소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김영애 소장. 개인만 상담하더라도 가족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오종택기자

연구소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김영애 소장. 개인만 상담하더라도 가족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오종택기자

이론적인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데,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시지요.
가족 갈등과 가정 폭력은 우리사회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일러스트=김희룡 기자]

가족 갈등과 가정 폭력은 우리사회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일러스트=김희룡 기자]

“먼저, 사춘기 아들이 어머니에게 폭력을 가한 사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아들만 상담해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들에 몰두하는 어머니, 어머니의 통제에 반항하는 아들. 모자 갈등에 개입하면서 아들을 때리는 아버지. 남편의 폭력을 비난하는 아내. 다시 물러설 수 밖에 없는 남편.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가족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봐야 합니다. 아버지는 양육에 관심 없이 자신의 성취에 몰두하고, 남편에게 실망한 부인은 아들에게 집중합니다. 특히 어머니에게 학력 콤플렉스가 있다면 자녀의 성적에 더 집착하죠. 또, 조부모의 기대를 채우려고 노력하면서 성장한 부모는 자녀에게도 똑같이 기대를 채워줄 것을 요구합니다. 가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부모는 보통 자존감이 낮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려 하죠. 이런 경우 부모의 성장과정과 부부관계 등 부모의 내면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가족 관계 전체를 봐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사랑과 열정이 식어버린 부부. [일러스트=강일구]

사랑과 열정이 식어버린 부부. [일러스트=강일구]

“한번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안에서 명문대를 나와 일류기업에 다니는 40대 남성이 우울증을 호소하면서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그 부인은 남편과 달리 가난한 집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이버 대학을 나왔더군요. 남편은 부인을 끊임없이 회유하며 쫓아다녔지만 부인은 항상 냉정한 태도로 남편을 회피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둘만의 상호작용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을 살펴봤더니, 남편은폭력적인 아버지, 냉정한 어머니,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형에 대한 부모의 가혹한 처벌을 보며 자랐습니다. 가족, 특히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간절히 원하면서 조용히 공부만 했죠. 부인은 무능력한 아버지와 항상 바쁜 어머니 사이에서 홀로 성장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어머니처럼 냉정한 부인으로부터 어린시절 부족했던 사랑을 채우고자 한 반면, 부인은 자신의 아버지처럼 남편을 무시하고 자기의 욕구 충족에만 집중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죠. 결국 이 부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의사소통 방식은 물론 성장과정의 문제까지 다루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사티어 모델은 부모의 심리내면, 부모의 원가족 관계, 부부관계, 자녀들과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다양한 가족치료 모델 중 사티어 모델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기독교 상담학을 전공했는데, 지도교수님은 가족치료 전공이었습니다. 덕분에 가족치료 훈련도 많이 받았죠. 사티어 모델은 인간을 인지, 정서, 행동뿐만 아니라 영성, 신체, 경험, 열망, 잠재의식 등을 포함한 총체적 존재로 봅니다. 사티어 경험주의적 가족치료 모델만이 이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저는 10여년 간 사티어 모델을 훈련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제자들을 훈련하고, 책을 쓰고, 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사티어의 젊은 시절. 버지니아 사티어는 가족치료의 선구자로, 내 안의 평화, 너와 나의 평화, 우리 모두의 평화를 외쳤다. 그녀는 냉전시대에 공산주의 나라까지 가서 이 개념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그녀의 비전은 개인의 치유를 넘어서 가족, 사회, 전 세계를 치유하자는 것이다.[사진 김영애]

버지니아 사티어의 젊은 시절. 버지니아 사티어는 가족치료의 선구자로, 내 안의 평화, 너와 나의 평화, 우리 모두의 평화를 외쳤다. 그녀는 냉전시대에 공산주의 나라까지 가서 이 개념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그녀의 비전은 개인의 치유를 넘어서 가족, 사회, 전 세계를 치유하자는 것이다.[사진 김영애]

사티어 모델과 다른 가족치료 모델의 차이점은 뭔가요?
“사티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했어요. 더 나아가 모든 존재에 내재되어있는 생명 에너지에 대한 경외심, 즉 인간의 영성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생명의 현현체(顯現體)이기 때문이죠. 타인과 나를 동등한 생명체로 존중하기 위해서는 생명체의 고귀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하고, 나를 사랑하지 못한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해요. 사티어 모델은 경험적으로 이 작업을 시도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죠. 어릴 때 겪은 경험일수록 내 안의 모든 세포에 저장되기 때문에 내 존재 전체가 용서를 할 수 있는 경험과 새로운 관계를 경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티어 모델은 이 과정을 매우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좋은 치료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치료사는 먼저 기술적으로 충분히 훈련돼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다루는데 이론이나 기술이 부족해서는 안되겠죠. 그 다음으로는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모두 유한한 조건에서 태어나고 죽어요. 그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실존적 조건이죠.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수용하면서도 생명력이 잘 드러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치료사를 단순히 치료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삶의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애 소장의 저서 '사티어 빙산의사소통'.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티어 모델을 설명해 놓았다. 오종택기자

김영애 소장의 저서 '사티어 빙산의사소통'.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티어 모델을 설명해 놓았다. 오종택기자

우리나라 가족관계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과거 우리나라는 '눈치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구성원들의 수치스러운 행동을 집안의 수치로 여겼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어요. 이처럼 한국사회에서 가족은 우리를 지지해주기도 하지만 큰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는데, 이런 현상이 좋다고만 할 수는 없어요. 타인은 없고 나만 있는 자기중심적 자기주장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변화는 가족중심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가족이기주의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족의 개념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변화에는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의 변화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혼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사실 우리나라 이혼율은 급격히 높아지다가 최근 주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요. 먼저, 사회적 환경 때문에 결혼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결혼해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젊은 부부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혼을 염두에 두고 있고, 헤어질 때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거죠. 그러나 황혼이혼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남편의 힘이 약해지니까 부인이 더 이상 참지 않고 이혼을 결심하기 때문이죠. 또, 여성들의 경제적 능력이 커지면서 불행한 결혼생활보다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제 이혼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은 변화해야 해요. 중요한 건 결혼이나 이혼을 하려고 할 때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왜 내가 결혼 혹은 이혼을 하려 하는지, 나의 인생관과 결혼관은 무엇인지, 나는 상대방과의 차이점을 수용할 수 있는지, 나의 자존감 수준은 어떠한지,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변화한 다음에 결정을 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사티어 가족치료 훈련 과정 중 '가족조각수업'을 시연 중인 김영애 소장. 오종택기자

사티어 가족치료 훈련 과정 중 '가족조각수업'을 시연 중인 김영애 소장. 오종택기자

바람직한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을 인정하는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칭찬하는 게 아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본인의 감정을 자각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게 해야 해요.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반 친구와 싸웠다면, 왜 싸웠는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그 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대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 것 같은지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해결 방법을 제안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자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보는 방법도 훈련하는 것이죠. 하지만 자녀양육에 가장 중요한 비타민은 부모의 정서적 안정감, 안전한 환경이에요. 결국 행복한 부부관계가 바람직한 자녀양육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최근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근래에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공황장애는 뇌가 반응하는 것이라 약물치료가 필요해요. 하지만 약물로는 공황장애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습니다. 공황장애는 내가 어떤 상황을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생길 때 발병하는 것입니다. 극도의 공포와 죽을 것 같은 절박함이 엄습하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곤란, 발한증세가 시작되지요. 자기 자신이 벽에 부딪혀 나갈 길이 없다고 느껴 내적 힘의 상실이 일어나는 겁니다. 이런 경우, 어린 시절의 무의식적 상처, 지나친 기대, 무력감 등의 내면을 치료하는 작업이 같이 이뤄져야 해요.”
나와 가족, 부부의 관계란 뭔가요?
“나와 가족, 부부는 절대 나눌 수 없는 관계예요. 생명의 에너지는 가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릅니다. 부모는 자녀의 생명 에너지가 잘 흐르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부모는 자녀에게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유전적 정보부터 양육 경험을 통한 삶의 방식까지 많은 것을 전합니다. 즉, 자녀들은 부모의 삶을 보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도 잘 돌봐야 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 안의 해결되지 않은 다양한 걸림돌들을 해결해야 하겠죠.”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를 설립한 김 소장은 '가족치료의 어머니'로 불리는 사티어의 모델이 가족 집단주의가 작용하는 우리 사회에 유효하다고 말한다. 오종택기자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를 설립한 김 소장은 '가족치료의 어머니'로 불리는 사티어의 모델이 가족 집단주의가 작용하는 우리 사회에 유효하다고 말한다. 오종택기자

우리는 살면서 많은 후회를 합니다. 100세 시대에서 긴 여정을 후회 없이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비난합니다. 저는 요즘 후배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 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그때도 나의 선택은 맞았고, 지금의 나의 선택도 맞다는 겁니다.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그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고 받아들여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과거의 나를 용서하고 수용하고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나의 자존감 선언

나는 나다.
내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
그 모두가 나의 것이다.
또 이 순간의 생각, 느낌도 나의 것이다.

내 모습과 말, 행동, 감정들이 상황에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잘 맞지 않는 부분은 버리고,
잘 맞는 부분은 간직하고,
새로운 것을 추가하면 된다.

나는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
나는 나의 주인이며
나는 나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나는 나이며
나는 괜찮다.

<버지니아 사티어의 저서 '삶의 목표' 中>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가족치료연구와 상담에 전념해온 한국 사티어가족치료상담의 거목, 김영애 소장을 만나보았습니다. 김 소장의 걸음이 복잡다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듬직한 대나무숲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배양숙 (사)서울인문포럼 이사장 theore@joongang.co.kr
정리 = 장하니 인턴기자 chang.hany@joongang.co.kr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