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매년 복부초음파·혈액검사, 간암 조기발견 지름길"

중앙일보

입력 2017.08.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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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인터뷰 경희의료원 간암다학제팀 심재준 교수

간암 사망률 OECD 회원국 1위
40세 이상 검진비는 국가 지원
검사 당일 결과까지 알 수 있어

간암다학제팀 심재준 교수가 간암 검진의 중요성과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정한]

간암다학제팀 심재준 교수가 간암 검진의 중요성과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정한]

많은 사람이 간 건강을 챙긴다. 간에 좋다는 음식과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 하지만 정작 간암 예방과조기 발견에는 소홀하다. 정기검진을 앞두고 반짝 금주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간암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대표적인 ‘침묵의 암’으로 꼽힌다. 그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간암다학제팀 심재준(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간암의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들었다.

간암은 증상이 없고 진행이 빠른 암으로 유명한데, 심각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암 중에서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고,생존율은 두 번째로 낮다. 우리나라의 간암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조기발견이 쉽지 않은 데다 일반적으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에서 발병해1~2년 안에 사망한다.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심각하다.”

간암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진단 시 ‘간암에 걸릴 거라고 전혀 생각 못 했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간암에 걸리거나 간경화로 입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경각심이 부족한 편이다.”

간염·간경화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간암 환자 중 72%는 만성 B형 간염,12%는 만성 C형 간염, 11%는 간경화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들이 간암 원인의9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만성 B형 간염의 간암 진행률이 높다. 지방간도무시할 수 없다. 최근 간암 발생과 관련해의학계가 주목하는 것이 바로 지방간이다. 지방간 중 10% 정도는 염증이 동반된지방간염인데, 지방간염 환자 중 20~30%가 간경화가 되고 결국 간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조기 발견이 중요할 텐데.

“현재 40세 이상인 경우 국가 암 검진사업을 통해 간암 검진 비용이 지원된다. 40세 이상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간암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B형·C형 간염이나 간경화, 간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과음하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당뇨 환자, 비만, 지방간이 있거나 간 수치가 높은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검사는 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지만 고비용이다. 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검사)가 선별검사에는 현실적이다. 혈액검사는 초음파로 놓칠 수 있는 초기 간암을7~10% 더 잡아준다. 6개월이나 1년마다한 번은 받아야 한다.”

다른 암 검진에 비해 사람들에게 익숙진않다.

“검진은 간암 크기가 2㎝ 미만일 때 발견하는 것이 목표다. 이땐 전이 가능성과재발률이 낮아 완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근데 증상이 없어 검진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안 된다.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고경험도 공유하는데, 간암 검진도 이런 문화가 정착되는 게 필요하다. 극장에서 관객 20% 정도가 일어서서 보면 다 일어서서 보듯이 간암 검진도 이런 임계치(수검률)를 넘어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초반부터 자동차 등록 대수가 급격히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증가했는데, 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사망자 수는증가세가 꺾인 뒤 줄고 있다. 안전벨트 착용, 도로교통 시스템 개선, 구간 단속, 안전 운전에 대한 인식 등 국가적인 노력과국민 참여의 결과다. 간암도 마찬가지다.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식 개선이필요하다. 시뮬레이션 데이터상 이런 노력을 통해 간암 발생률을 절반 이상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 방문 당일 검사와 치료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유는.

“우리 병원은 진료 당일에 검사와 결과 통보까지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와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간단한 치료와시술이 방문 당일 가능한 ‘원데이 호스피탈’ 시스템을 운영한다. 간암은 30~50대에 관리해야 한다. 사회 활동이 바쁜 시기다. 증상과 통증이 없기 때문에 검사 당일결과를 알 수 없거나 치료가 바로 이뤄지지 않으면 간암 진료 프로세스가 단절되기 쉽다. 무증상의 바쁜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 문턱을낮추기 위한 조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건강할 때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간 상태를 점검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B형·C형 간염은 없는지,지방간·간경화는 없는지 확인하라는 것이다.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만으로도간암 고위험군인지 간단하게 감별할 수있다. 검진 후 문제가 없으면 앞으로 간암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너무 뻔한 얘기지만 평소 음주량을 줄이고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의와 함께하는 톡투유 간 질환 주제 25일 개최
 경희의료원은 중앙일보와 오는 25일(금) 오후 3시 의료원 정보행정동 지하 1층 제1세미나실에서 대국민 건강 토크쇼 ‘명의와함께하는 톡투유(Talk To You)’를 개최한다. 이번 주제는 ‘간 질환의 모든 것’이다.간암 다학제 진료팀과 치과병원·한방병원의료진이 간암·지방간·간경화 등 간 질환의예방·조기진단·치료법에 대해 강의한다. 선착순 100명이 참석할 수 있으며 무료로 진행된다.

 경희의료원 간암 다학제 진료팀 소화기내과 김병호·동석호·심재준·오치혁 교수 외과 이상목·박민수·김범수 교수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영경 교수 영상의학과 오주형·권세환 교수 문의·신청 02-6416-3806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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