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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한국GM 철수 우려…저지수단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7일 쉐보레가 여름철 휴가기간 주요 고속도로에서 무상점검 서비스 캠페인을 펼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쉐보레가 여름철 휴가기간 주요 고속도로에서 무상점검 서비스 캠페인을 펼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KDB산업은행이 한국지엠(GM)의 경영실적 악화와 지엠 본사 차원의 국외시장 철수 정책 등을 근거로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은은 최근 경영실태 파악을 위해 주주감사에 착수했으나 한국지엠 쪽 비협조로 무산됐다.

산은은 3일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지엠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지엠의 대내외 경영여건 지속 악화와 지엠 지분 처분제한 해제 임박과 지엠 해외철수 분위기, 대표이사 중도 사임 등을 근거로 한국지엠 철수 징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산은은 2014년 이후 한국지엠이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자 2016년 3월 중점관리 대상 회사로 지정해 경영진단 컨설팅 실시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지엠 본사와 한국지엠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한국지엠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자 주주감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감사에 착수했지만 무산됐다.

오는 10월이면 GM이 보유한 한국GM 지분 처분제한이 해제된다. GM은 2002년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GM의 지분매각제한 해제는 산은이 주총 특별결의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산은은 “소수주주인데다 정보 제약으로 실태 파악이 어렵고 대주주인 지엠이 지분매각이나 공장폐쇄 등을 통해 철수를 실행해도 저지할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의 누적 적자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2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자본잠식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엠의 유럽 철수로 한국지엠 수출은 더 급감했다. 실적 악화에다 노사 갈등, 제임스 김 사장의 중도 사임까지 겹치면서 철수설은 최근 다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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