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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공관 90개, 공관병 100여명 전수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월 27일 대구에 위치한 제2작전사령부에서 박찬주 사령관이 통신 업체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7일 대구에 위치한 제2작전사령부에서 박찬주 사령관이 통신 업체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인권센터를 통해 박찬주 육군 대장(2작전사령관)과 그의 부인이 공관병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육군은 전체 공관과 공관병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4일 밝혔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늘부터 공관병 운영 실태 확인과 애로 및 건의사항 수렴,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서 육군이 운영 중인 공관은 90여개소다. 해당 공관에서 근무 중인 공관병은 100여명에 이른다. 육군은 감찰, 인사, 법무, 헌병 요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통합점검팀을 꾸려 이들 장소와 인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조사 기간은 약 1주일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 측은 "이번 조사는 공관병을 운영하고 있는 육군의 모든 장성급 부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며 "인권 침해와 사적 운영 여부를 비롯한 기본권 보장 실태, 앞으로 제도 개선 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지휘관이 공관병에 대해 인권침해 등 사실이 드러날 경우 육군은 이들을 문책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전날인 3일까지 총 4차례에 걸친 폭로 자료를 발표했다. 박 대장과 그의 부인이 공관병들에게 모욕적인 언사와 부당한 지시 등을 했다고 밝혔다. 박 대장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했던 지난 2015년에는 한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는 내용이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해군과 공군도 공관 또는 관사 공관병의 운영 실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서울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에 근무하는 공관병을 야전 부대로 돌려보내고 민간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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