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내용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미국의 뉴햄프셔를 거론하며 '마약 소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당시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를 하며 "뉴햄프셔는 마약 소굴(drug-infested den)이며, 그래서 내가 뉴햄프셔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마약이 사탕보다 싸게 팔리고 있어 아이들이 마약에 중독될 만큼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 같이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이었던 작년 2월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이 공개되자 뉴햄프셔 지역 의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 주지사(공화당)는 성명을 통해 "그가 이 전염병을 잘못 정의한 것은 뉴햄프셔가 제공한 대단한 일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햄프셔 출신인 매기 하산(민주) 연방 상원의원도 "역겹다"고 비판했고, 진 섀힌(공화) 연방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