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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보유 인정하자"는 유시민 주장에 이준석 "김정은이 웃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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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유시민 작가가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썰전'의 전 패널이었던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이를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썰전에서 이제 북한 핵을 용인하자는 주장이 진보 측 대표패널의 의견으로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김정은이 왠지 생방송으로 보면서 웃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 작가가 "이미 (북한이) 다섯 번이나 핵실험을 했다"며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방송에서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유 작가의 말에 "그것이 북한이 노리는바"라며 "인도와 파키스탄이 걸었던 길이다"라고 맞섰다. 현재 공식적인 핵보유국은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이지만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 등도 안보 문제로 핵무기·미사일을 개발한 비공식 핵보유국이다.

박 전 총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순간 도미노처럼 핵무기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하면서 관련 자료 다 가지고 나와서 '핵 개발했으니까 인정해 줘'라고 하면 인정 안 할 수 있겠나. 국제사회의 규범이 깨지기 시작하면 누구도 지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자 유 작가는 "현실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나라들이 핵무기를 가졌다.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에 대한 핵 통제권을 놓치는 순간 (이 나라들이) 잠재적 적국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이상한 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전 총장은 "유 작가 생각은 굉장히 혁명적인 생각이다. 한반도 비핵화에 배치되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유 작가는 "비핵화를 해야 하니까 핵 보유를 인정해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생각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이미 있는 핵을 '니네 갖고 있어. 없애자'라고 이야기 해야지, '너희가 핵 갖고있는거 난 인정 못해' 그러면서 어떻게 비핵화를 논의하냐"고 답답해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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