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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휴가 중에도 무기 수출국 인니 장관 접견

중앙일보

입력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리아미잘드 리아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만나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잠수함을 최초로 인수한 나라가 됐다”며 “기존에 합의했던 1차 잠수함 협력사업에 이어 2차 잠수함 사업 추진 시에도 한국이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휴가지인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해군 공관 영접실에서 리아미잘드 장관을 맞이한 문 대통령은 “양국의 방산 분야 협력이 확대·발전되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이 협력이 더 나아가 (인니의) 국방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휴가지에서 리야미잘드 리야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가운데)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휴가지에서 리야미잘드 리야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가운데)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인니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개국과의 관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다자무대에서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방산협력이 무기 구입은 물론 기술 협력, 교육훈련 분야 협력 등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정상이 만나 양국 간 우호 증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는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리아미잘드 장관은 “한국 측의 환대, 특히 문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도 시간을 내어 접견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방산 분야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리아미잘드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나기 앞서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잠수함 ‘나가파사’ 인도식에 참석했다. 대우조선은 2011년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1400t급 잠수함 3척 중 초도함인 나가파사를 이날 인도했다. 국내 최초의 잠수함 해외 수출이다.

인니는 우리의 주요 방위산업 수출국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처음으로 수출한 나라 역시 인니다. 그런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리아미잘드 장관을 만났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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