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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배우 된 황정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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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억 관객 배우'에 등극한 배우 황정민. 1998년 '쉬리' 이후 33편 영화에 누적된 관객이 '군함도'로 1억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1일 '1억 관객 배우'에 등극한 배우 황정민. 1998년 '쉬리' 이후 33편 영화에 누적된 관객이 '군함도'로 1억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황정민(47)이 누적 동원 관객 1억명을 넘겨 '1억 관객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출연작 ‘군함도’가 1일 누적 관객 493만명을 기록하면서다. ‘군함도’ 이전까지 출연했던 영화 32편의 총 관객수는 9763만명이었다.
국내에서 출연작 관객 합산 1억명을 넘긴 것은 오달수ㆍ송강호에 이어 세번째다. 황정민은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과분한 영광이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게 배우의 소임이자 역할이라 생각하며 연기 생활을 했다. 그동안 제 영화를 봐 주신 모든 관객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정민은 1994년 김민기 연출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다. 영화는 98년 한국형 블럭버스터 1호로 꼽히는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첫 작품이다. 이후 ‘신세계’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 ‘아수라’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 ‘국제시장’(1425만명), ‘베테랑’(1341만명) 등 두편의 1000만 영화와 ‘검사외전’(970만명), ‘히말라야’(775만명) 등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같은 작은 영화에서는 B급 감성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줬고 전도연과 함께 한 ‘너는 내 운명’에서는 아름다운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상복도 많아서 2002년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으로 시작해 2005ㆍ2013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2015년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2005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남긴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라는 수상소감은 지금도 회자된다.
 최신작 ‘군함도’는 ‘베테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다. 여기에서 황정민은 권력에 옮겨붙으며 생존하고 어린 딸을 지켜내는 기회주의자 악단장 역할을 맡았다. 기막힌 술수로 일제시대에 살 방법을 궁리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미가 넘치는 역할이다. 류승완 감독은 “제작간섭이라는 크레딧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라는 농을 섞으며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촬영을 끝까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힘이 되어 주었다”고 했다.
배우 송강호는 지난해 ‘밀정’(750만명)으로 1억 관객 배우에 이름을 올렸고, ‘국민 조연’ 오달수는 2015년 ‘조선명탐정’ ‘암살’ 등에 출연하며 누적 관객 1억명을 달성했다. 오달수는 1000만명을 동원한 역대 한국 영화 13편 중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7편에 출연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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