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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혁신선언문 2일 발표...'서민중심경제' 들어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빠지고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2일 혁신선언문을 발표한다. 서민경제에 대한 내용은 담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은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당의 환골탈태를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중앙포토]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당의 환골탈태를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중앙포토]

혁신위가 준비한 선언문은 A4 용지 두 장 분량이다. 보수가 몰락한 데 대한 성찰이 담긴다. 혁신위는 지난달 28일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서민경제주의 등 일부 표현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선언문 발표를 연기했다. 이번에 발표된 선언문에는 보수가 추구해야 할 자유민주주의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서민경제를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서민중심경제'라는 표현으로 담기로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문제는 ‘박근혜’라는 이름은 명시되지 않고 ‘대통령 탄핵’ 수준의 표현 정도로 완화해 담기는게 유력하다. 혁신위 선언문에 박 전 대통령과 친박 계파에 대한 언급 수위는 주요 관심 사항이었다.
한 혁신위원은 “처음에는 구체적인 인물 이름도 담기로 했지만 선언문의 의미가 보수의 가치 재정립인만큼 특정인물은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핵심 친박 의원들에 대한 조치 문제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향후 계속 논의할 계획이다. 최해범 혁신위원은 지난달 31일 라디오에서 “이른바 진박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처리를 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보수가 몰락하게 된 첫 단추는 국민이 거의 납득할 수 없는 절차, 납득할 수 없는 인물들인 친박으로 전부 채워서 공천하려고 했던 총선이 시발점이다. 너무 책임 범위를 확산시켜도 안 되겠지만 어쨌든 국민의 눈높이에는 좀 맞춰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박 대통령의 출당 여부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당을 생각한다면 출당이나 당원권정지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탈당해야 한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는 혁신의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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