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이상 일본 남쪽 태평양에서 갈팡질팡하던 제5호 태풍 '노루(NORU)'가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일요일 쯤에는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1일 태풍 '노루'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090㎞ 해상에서 시속 11㎞ 속도로 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47m로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인 노루는 북서진을 계속하겠고, 오는 6일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쪽까지 접근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6일 쯤에는 다소 세력이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40m인 강한 소형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지난달 21일 발생, 끈질기게 세력 유지 #서쪽으로 이동하다 다시 동진하는 '역주행' #다시 남하하다가 이제는 북서쪽으로 방향 #현재는 초속 47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 #일요일에도 강한 소형 태풍 세력 유지할 듯 #가고시마 남쪽에 도달한 뒤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워 #
가고시마 남쪽에 도달한 태풍은 이후 가고시마에 바로 상륙하거나, 가고시마 서쪽과 제주 동쪽을 거쳐 남해안을 향해 북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태풍센터 전영신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태풍의 정확한 진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국가별 태풍 예상 진로도 다소 차이가 나고 있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5호 태풍 '노루(NORU)'는 한국이 제출한 사슴과 동물 이름이다.
지난달 19일 열대저압부(TD)로 탄생했으며,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세력을 키우며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후 태풍 노루는 한 동안 서진을 계속하다가 다시 동쪽으로 진행하는 '역주행'을 하기도 했고,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가는 남쪽으로 이동하고, 최근에는 다시 서진을 계속해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9호 태풍 '네삿'이나 10호 태풍 '하이탕'이 쌍둥이 태풍으로 지난달 말 대만을 관통해 많은 피해를 낸 뒤 중국에 상륙해 소멸했는데도, 5호 태풍인 노루는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등 끈질기게 수명을 이어가고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