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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결별한 스파이서 “마이크 펜스가 2024년 대선 출마하면 도울 것” 공개 선언

중앙일보

입력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결별한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권 도전에 나서면 돕겠다고 공개 선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발해 최근 대변인직을 그만둔 스파이서 전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4년 만약 출마한다면 나는 그가 요청하는 어떤 역할도 기꺼이 맡겠다”고 말했다.

스파이서가 대변인직을 그만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출신의 강경파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신임 공보국장에 발탁한 것이 컸다.

그러나 마침 이날 스카라무치는 임명 열흘 만에 해임됐다. 미국 언론은 스카라무치 해임에 존 켈리 신임 비서실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스카라무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서실장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다”고 자랑하는 등 백악관 ‘지휘체계’를 흔들었으며 이것이 군 출신인 켈리 실장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스파이서가 펜스를 돕겠다는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수로 꼽히는 민주당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마이크 펜스는 어딘가에서 취임을 준비하고 있다. (백악관 비서실장 직에서 경질된) 라인스 프리버스와 스파이서가 정권 인수위를 이끌 것”이라고 트윗한 데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워터스 하원의원이 ‘러시아 스캔들’ 위기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탄핵돼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게 될 것을 강력히 암시하자, 차차기인 ‘2024년 출마시’ 돕겠다며 애매한 태도를 응수한 셈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스파이서 전 대변인은 ABC 방송의 댄싱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 측이 관심을 보이는 등 미 방송가의 섭외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ABC 방송의 뉴스제작팀과 CBS, NBC 등 미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들이 스파이스와 뉴욕에서 접촉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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