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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무시?' 영화 '덩케르크' 황당한 오역 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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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 스틸 이미지']

[영화 '덩케르크' 스틸 이미지']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덩케르크'의 오역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가 된 부분은 극 중 병사들의 철수 작전을 책임지는 볼튼 중령(케네스 브래너 분)과 위넌트 대령(제임스 다시 분)의 대화 장면이다.

영국의 군대 내 계급 제도를 살펴보면 볼튼의 계급은 해군 중령(Commander)이지만 위넌트는 영국 육군의 대령(Colonel) 계급이다. 그런데 극 중에서 볼튼 중령은 위넌트 대령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반대로 위넌트 대령은 볼튼 중령에게 존대한다. 해당 사실은 '덩케르크' 메인 예고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역의 원인을 생각해보자면 케네스 브래너는 1960년생이고 제임스 다시는 1975년생이다, 영화에서 얼마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지와 배우의 실제 나이를 생각해보면 볼튼 사령관이 위넌트 대령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철저한 위계질서가 중시되는 군대 조직에서 육군과 해군으로 군별이 다르다지만 중령이 대령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대령이 중령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은 이상하게 느껴진다.

영국 BBC Academy에서 제공되는 영국의 군사 계급 제도를 확인하면 확실히 위넌트 대령이 볼튼 중령보다 높은 계급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BBC 아카데미]

[사진 BBC 아카데미]

번역은 작품의 분위기와 정서, 내용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해 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국내 관객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관객들은 댓글을 통해 "계급 관계를 정확히 알고 보니까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영화 보는 동안 계속 볼튼이 더 상관일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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