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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개발에 얼마?...김승조 전 KARI원장 "5000억원 넘었을 것"

중앙일보

입력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 [중앙포토]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 [중앙포토]

북한이 지난달 2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개발비와 관련해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은 "약 5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전 원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사례로 들면서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비가 시험시설을 제외하고 1조 5000억원 정도"라며 "'화성-14형' 크기가 KSLV-Ⅱ의 3분의 1 정도인 점 등을 토대로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엔진 개발비 등 총 개발비와 미사일 자체 가격 등을 합해 5000억원은 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의 말대로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약 5000억원을 썼다고 가정하면, 이 돈으로 북한은 옥수수 약 24만t을 구입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달 평양에서 거래된 옥수수 가격은 1kg에 2080원이었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개발 비용과 관련해 "비용 추계가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미사일 하나에 부품 약 10만 개가 들어가는데, 이 중 5000개가량은 북한이 생산할 수 없다"며 "정상적인 국제 거래가 불가능한 북한이 이를 밀수하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줘야 하는 것까지 감안해야 해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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