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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척추뼈 이식받은 김병만 “아이언맨이라 불러도 좋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병만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패션크루 대장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만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패션크루 대장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스카이다이빙 훈련 중 척추 골절로 미국 현지에서 수술을 받은 김병만(41)이 “정확히는 척추 2번 뼈의 압박 골절이다. 완전히 으스러져 티타늄 재질의 뼈로 이식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병만은 “이제 저를 아이언맨이라고 불러주셔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에서 김병만은 “수술 후 이틀 만에 걸어다니고 소변 줄도 뽑아서 제 발로 화장실에 가니까, 이곳(미국) 의사가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면서 웃었다”고 했다. 옆구리를 10㎝나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던 김병만이 이러한 건재함에 현지 의사들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병만은 “쉽게 말해 4층 건물에서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지면이 촉촉하게 물을 머금은 흙이어서 다행이었지 콘크리트였다면 즉사했을 것”이라고 아찔했던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최근 낙하산을 교체한 후 새 낙하산에 대한 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낙하를 한 것이 불찰이었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곧 한국으로 돌아와 수개월간의 재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그는 “뼈가 붙는 동시에 스카이다이빙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나는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진정으로 내 몸을 소중하게 다루게 됐다”며 “520번의 스카이다이빙을 통해 내 머릿속에 있던 불순한 생각, 오만과 편견, 이기심과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모두 사라졌다. 하늘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고 했다.

김병만은 지난 2013년 전남 고흥에서 스카이다이빙 강습을 받고 서울스카이다이빙학교 과정을 수료한 뒤 코치 자격증을 취득했다. 총 520번의 다이빙을 소화한 그는 이번에 국가대표까지 도전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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