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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사는 산림 생물의 보고 ‘광릉숲’의 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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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릉숲에서 발견된 장수하늘소 암컷.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곤충으로 광릉숲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사진 국립수목원]

최근 광릉숲에서 발견된 장수하늘소 암컷.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곤충으로 광릉숲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사진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광릉숲이 국내 곤충 가운데 유일한 천연기념물(제218호)인 장수하늘소의 서식처로 최근 확인됐다. 이와관련 광릉숲과 숲 안에 조성된 국립수목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국내 최고의 산림 #멸종위기 1급 곤충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서식처 확인 #곤충 3925종 서식, 국내 1만4188종의 27.7% 차지 #24년째 종적 묘연한 ‘크낙새’ 목격하면 대박 #광릉숲 가운데 ‘국립수목원’ 매주 화~토 개방 #수생식물원 등 22개 전문 수목원 자연학습장 역할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광릉숲 참나무 고목에서 떨어진 토종 장수하늘소 암컷 1마리를 발견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1마리씩 4년 연속 장수하늘소가 관찰됐다.

장수하늘소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생물지리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중 가장 큰 종이다. 수컷의 몸길이는 8.5∼10.8㎝, 암컷은 6.5∼8.5㎝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연이은 장수하늘소의 발견은 광릉숲이 국내에서 유일한 장수하늘소 서식처로 확인된 것”이라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현재 장수하늘소의 밀도를 높이고 서식처 내 보존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사진 국립수목원]

 광릉숲에 서식하는 산림생물종은 식물 938종, 곤충 3925종, 조류 180종 등이다. 이 중에는 크낙새·장수하늘소·원앙 같은 20종의 천연기념물과 41종의 희귀·특산식물이 있다. 식물과 곤충뿐 아니라 균류 등 다양한 산림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광릉숲은 2010년 6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국립수목원 남개연꽃.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남개연꽃.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개연꽃.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개연꽃.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각시수련.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각시수련.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연구기획팀 임연진 연구사는 “광릉숲(2300㏊)은 남한 산림 997만㏊의 0.02%에 불과하지만 서식하는 곤충은 3925종으로 국내 1만4188종의 27.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국립수목원 가시연꽃.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가시연꽃.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노랑어린연꽃.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노랑어린연꽃.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나도승마.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나도승마.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수련.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수련.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산책로.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산책로. [사진 국립수목원]

 광릉숲 가운데 102㏊를 차지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은 숲 체험 및 자연학습 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김재현 연구기획팀장은 “수목의 특징·용도·기능에 따라 수생식물원·관목원·난대식물 온실·작약원·희귀특산식물 보존원·약용식물원·침엽수원·습지식물원 등 22개 전문 수목원은 일반 방문객은 물론 식물전공 학생과 전문가들에게 현장 학습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곳엔 3344종류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한반도 모양으로 된 수생식물원에는 물가나 물속에서 자라는 수련·노랑어리연꽃·부들 등 50과 204종의 식물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광릉숲 위치도. [중앙포토]

광릉숲 위치도. [중앙포토]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수목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산책하는 데 서너 시간 정도 걸린다. 빠뜨리지 말고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숲생태 관찰로와 육림호.

숲생태 관찰로는 숲 속에 나무데크를 놓아 관람객이 직접 숲에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산길을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숲을 느낄 수 있다. 거대한 숲속 연못인 육림호는 녹음이 우거진 소리봉을 배경으로 조성돼 있다. 잔잔한 육림호 호수에 비친 소리봉의 풍광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국립수목원 크낙새.[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크낙새.[사진 국립수목원]

광릉숲은 또다른 상징물인 크낙새(천연기념물 제 197호)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크낙새는 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에 놓인 세계적인 희귀조류다. 45㎝쯤 되는 몸 길이에 하얀 깃털이 달린 배 부분을 제외하곤 온몸이 검은색이다. 머리 위에 붉은 깃털이 선명한 게 특징이다.  크낙새는 93년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목격된 뒤 24년째 종적이 묘연하다.

국립수목원 까막딱따구리.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까막딱따구리. [사진 국립수목원]

크낙새가 사라진 뒤 산림청·국립수목원·학계 등이 앞다퉈 크낙새를 찾아 나섰으나 허사였다. 크낙새를 발견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특종’이 된다.

크낙새와 같은 모양을 하고 울음 소리까지 같은 까막딱따구리는 광릉숲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까막딱따구리는 배 부위까지 온통 검은색을 띤 게 크낙새와 다른 점이다. 까막딱따구리를 크낙새로 혼동한 ‘오인 목격 신고’도 간간이 접수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작약.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작약.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산책로.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산책로.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개방한다. 방문 하려면 인터넷(www.kna.go.kr)이나 전화(031-540-2000)로 예약해야 한다. 수목원에는 음료수 이외의 음식물을 파는 곳이 없다. 관람객은 도시락을 가져가 지정된 장소에서 식사할 수 있다. 애완 동물, 곤충채집 도구, 자전거 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국립수목원 숲길.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숲길.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숲길.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숲길. [사진 국립수목원]

1시간에 한번씩 수목원 숲해설가가 동행하며 숲의 생태계를 설명해준다. 4∼10월은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관람시간이 한 시간 줄어든다. 수목원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만 9∼13세) 700원, 어린이(만 7∼12세) 500원이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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