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도 대규모 군사퍼레이드…푸틴 "우리 역사는 용감한 해군의 승리"

중앙일보

입력 2017.07.31 08:42

업데이트 2017.08.02 13:07

지난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해군의 날 '을 맞아 열린 러시아 해군 군사퍼레이드 행사 중 수병들이 함정 위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상페테르부르크 TASS=연합뉴스]  

지난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해군의 날 '을 맞아 열린 러시아 해군 군사퍼레이드 행사 중 수병들이 함정 위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상페테르부르크 TASS=연합뉴스]

중국이 건군 9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가진 30일, 러시아군도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가졌다.
이날 러시아 해군이 ‘해군의 날’을 맞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0여 척의 함정과 잠수함이 참가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가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퍼레이드는 최근 몇 년 새 열린 러시아 해군 행사 중 가장 성대했다.

지난 30일 러시아령 크림반도 남부 세바스토풀항에서도 러시아 해군이 행사를 가졌다. 러시아 해군 대형상륙함인 아조브함에서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세바스토풀 TASS=연합뉴스]  

지난 30일 러시아령 크림반도 남부 세바스토풀항에서도 러시아 해군이 행사를 가졌다. 러시아 해군 대형상륙함인 아조브함에서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세바스토풀 TASS=연합뉴스]

특히 옛 소련 시절 해군의 전성기를 상징했던 함정들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해군은 소련 시절 건조돼 대양을 누비던 핵 추진 중순양함 표트르 벨리키(2만8000t급)와 핵 추진 잠수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타이푼급) 등을 이날 선보였다.
두 함정 모두 현존하는 전 세계 군함과 잠수함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러시아 북해함대의 기함으로 현재도 운용 중인 벨리키함과 달리 돈스코이함은 이미 퇴역한 상태다.

대신 돈스코이함은 새로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잠수함 승조원 훈련 등에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최신형 구축함인 어드미럴 고르쉬코프함(5400t급) 등 러시아 해군의 주력 함정들이 퍼레이드에 총동원됐다.
또 지난주까지 발트해에서 러시아 해군과 연합훈련을 가진 중국 해군 함정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일본 NHK는 31일 전했다.

지난 30일 생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해군의 군사퍼레이드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 [생페테르부루크 TASS=연합뉴스] 

지난 30일 생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해군의 군사퍼레이드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 [생페테르부루크 TASS=연합뉴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역사는 용감한 해군의 승리와 강력히 연결돼 있다”면서 “해군력 증강을 위해 현재 많은 것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해군력 증강을 명시한 신 해군 정책에 서명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실시하는 신 군비계획(GPV-2025)에서 해군 예산이 대거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이 전략군인 해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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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러시아 해군이 행사를 가졌다. 러시아 해군 상륙함에서 내린 BTR-80 수륙양용 장갑차에서 기총 사격을 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TASS=연합뉴스] 

지난 30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러시아 해군이 행사를 가졌다. 러시아 해군 상륙함에서 내린 BTR-80 수륙양용 장갑차에서 기총 사격을 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TASS=연합뉴스]

이번 퍼레이드가 푸틴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용 행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NHK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푸틴 대통령이 국내외에 러시아 해군력을 어필하고, 강한 러시아를 연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 해군은 시리아 정부와 영구 주둔 협정을 맺은 시리아 타르투스항에서도 같은 날 군사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내전 종결을 위한 평화협상이 진전 중인 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시리아 국내에서 퍼레이드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40여 척 함정 출동…세계 최대급 순양함도
핵 추진 벨리키함은 북해함대 기함으로 운용
돈스코이함은 퇴역…SLBM 시험용으로 사용
고르쉬코프함 등 주력 함정 대거 선보여
푸틴 "해군력 증강 위해 많은 것 진행 중"
시리아서도 퍼레이드…협상 주도권 위한 것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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