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소식에 '비상 모드' 돌입한 성주 주민들…"명백한 불법"

중앙일보

입력 2017.07.30 14:54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사드 추가 배치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사드 추가 배치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배치 방침을 밝히자 그간 사드 배치에 반대해 온 경북 성주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북한 미사일 빌미로 한 사드 배치 반대"
31일 청와대·국방부 앞 상경 집회 예정

성주 주민과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투쟁위)는 30일 오후 2시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투쟁위는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한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사드 추가 배치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사드 추가 배치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북한이 28일 밤 자강도 일대에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자 문 대통령은 29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 방침이 전해지자 투쟁위는 29일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사드 임시 배치 결정은 명백한 불법이며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내부 입장을 정했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정부는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사드배치를 결정하겠다는 언급을 한 지 15시간 만에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사드 발사대를 '임시 배치'한다고 밝혔다. '북핵 위기에 따른 사드 임시 배치' 논리가 이전 정부와 다를 바 없어 현재 많은 주민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과 우산이 나란히 걸려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과 우산이 나란히 걸려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연합뉴스]

투쟁위는 상경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31일 오전 11시에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도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사드 배치 방침에 대해 잇따라 입장을 내놨다. 참여연대는 29일 논평을 내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국과 미국이 그동안 취해 온 무력 시위와 대북제재 강화가 사실상 북한의 미사일 능력 강화 의지를 꺾지 못했음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다"며 "정부는 북한의 폭주를 막고 한반도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대화의 입구에 설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자유총연맹(자유총연맹)은 성명을 내고 "김정은의 ICBM 도발 직후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잔여 사드 발사대 배치, 한미연합 탄도미사일 무력시위를 결정한 문재인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지지한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성주군민, 지지세력,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 전체의 눈치를 보고 역사의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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