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 정상부 일대가 여름 야생화로 화려하게 단장한 '하늘 정원'을 이루고 있다.
해발 1500m 국내 보기 드문 아(亞)고산대 초원 #날개하늘나리·원추리·지리터리풀·일월비비추 등 #7월 말부터 한 달 동안 20여 종 활짝 피어나 #하루 3회 탐방예약제…탐방로 벗어나면 안 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 정상부(해발 1507 m) 일대에 날개하늘나리를 비롯해 원추리·일월비비추·큰까치수염·동자꽃 등 여름 야생화 20여 종이 피어나기 시작, 앞으로 한 달 동안 만개한다고 30일 밝혔다.
노고단은 천왕봉·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아(亞)고산대 초원 지대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해 키 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는 조건을 이루고 있다.
또 지형적 특성상 바위보다는 흙이 많아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계절마다 피어나는 곳이다.
노고단은 1990년대 초까지 무분별한 야영과 취사 행위 등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됐으나, 89년 노고단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20.2㎢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노고단 일대 8124㎡는 고산 식물군락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1990년대 초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속해서 훼손지를 복원하고, 탐방 예약제를 도입했다.
덕분에 지금은 노고단이 예전 모습을 차츰 되찾아가고 있다.
노고단 고개~노고단 정상 500m 구간은 성수기(매년 7~10월)에 한시적으로 오전 5시부터 1일 3회 (회당 640명) 탐방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탐방예약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 참조).
안시영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장은 "노고단 정상부 일대는 정규 탐방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며 "지리산의 생태를 후손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사진 촬영 등을 이유로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야생화 등 식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자연공원법에 따른 처벌 대상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