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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28일 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4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최대정점고도 3724.9㎞, 거리 998㎞ 47분 12초간 비행" #"최대사거리 비롯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특성들을 최종 확증하기 위한 목적" #북, "발사대이탈, 단 분리, 구조체계 특성, 재진입". 한국군 "재진입 기술 확인 안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전날 발사한 미사일을 화성-14형이라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캡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전날 발사한 미사일을 화성-14형이라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캡쳐] 

조선중앙통신은 “7월 28일 밤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화성-14’형은 최대정점고도 3724.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8㎞를 47분 12초간 비행하여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며 “이번 시험발사는 최대사거리를 모의하여 최대 고각(高角)발사체제로 진행하였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화성-14형 발사는 지난 4일 이후 14일 만으로, 당시 최고고도 2802㎞, 비행거리 933㎞를 기록했다. 최고고도 기준으로 약 923㎞가 늘어났다. 통상 사거리는 고도의 3배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2주 만에 3000㎞가량 사거리를 더 늘렸고 이번 시험 발사로 북한이 최대 사거리 1만㎞ 안팎을 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대형중량핵탄두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의 최대사거리를 비롯한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특성들을 최종확증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며 “대륙간탄도로케트 2차 시험발사를 통하여 지난번 1차 시험발사(지난 4일)에서 확증되였던 발사대이탈특성, 계단분리(단 분리)특성, 구조체계특성 등이 재확증되였으며 능동구간(엔진 추력으로 작동하는 구간)에서 최대 사거리보장을 위하여 늘어난 발동기(엔진)들의 작업특성들과 개선된 유도 및 안정화체계의 정확성과 믿음성이 확증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전투부(탄두) 분리후 중간구간에서 중량전투부의 자세조종특성을 재확증하고 실지 최대사거리비행조건보다 더 가혹한 고각발사체제에서의 재돌입(재진입)환경에서도 전투부의 유도 및 자세조종이 정확히 진행됐다”며 “수 천℃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안정성이 유지되고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정상동작하였다는것을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의 재진입 기술 확보 주장에 대해선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앞서 북한은 28일 밤 11시 41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는 처음이다. 또 이 시간대의 미사일 발사 역시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야간에, 한 번도 발사하지 않은 곳에서 발사함으로써 기습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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