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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월평균 5만5000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공서가 있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지난 26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선글라스를 끼고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차려 입은 주부 20여명이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었다. 주부들 옆으론 부채를 손에 들거나 손수건을 든 30여명의 노인들이 관광버스에서 막 내려 주위를 살폈다.
어린이 10여명이 인솔교사와 함께 주변 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무선 마이크를 한 20대 여성이 이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이곳저곳을 안내했다. 서울 경복궁 같은 유명 관광지의 모습이 아니다. 24만5000㎡ 부지에 들어선 경북도청 신청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24만5000㎡ 부지 들어선 경북도청 청사 #양반가 대문서 따온 '솟을대문' 병산서원 만대루 형상화한 회랑 #콘크리트 건물에 기와 올린 독특한 7층짜리 한옥 눈길 #개청 16개월 만에 관광객만 87만7000명 다녀간 명소 #

경북도청 청사를 찾은 관광객들.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를 찾은 관광객들.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지난해 3월 대구시 북구에서 안동으로 옮겨온 경북도청 신청사는 콘크리트 건물에 기와를 올린 독특한 7층짜리 한옥으로 지어졌다. 예전 양반가 대문에서 따온 '솟을대문'을 지나 청사로 들어가며 본관 앞엔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를 형상화한 81m에 달하는 회랑이 배치돼 정체성과 전통미를 한껏 살렸다.
지난 2015년 10월 탈립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전 사무총장이 청사 건축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게 바로 한국(That is Korea)"이라고 찬사를 보내 화제가 된 바로 그 건물이다.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실제로 경북도청 신청사는 관광 명소가 됐다. 개청 16개월 만에 다녀간 관광객만 87만7000명이 넘는다. 하루 평균 2000명, 한 달에 5만5000명씩 도청을 구경하고 간 셈이다. 안동을 포함한 경북 북부지역 관광객보다 멀리 떨어진 대구·부산·울산, 충청권과 수도권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 한다. 본격적인 관광철로 접어든 이번 달부턴 더 많은 관광객이 청사를 찾고 있다. 연말까지 100만 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경상북도는 전망하고 있다.

경북도청의 볼거리들.[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의 볼거리들.[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의 볼거리들.[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의 볼거리들.[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측은 "고령 대가야박물관의 한 달 평균 관광객이 1만5000명, 의성군 전역을 찾는 한 달 관광객이 4만7000명 정도"라며 "경북도청이 일본 도쿄 관광명소인 도쿄도청 청사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경북도청 청사 로비.[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 로비.[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 로비.[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 로비.[사진 경북도]

이렇게 관공서인 청사에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북도청의 수문장.[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의 수문장.[사진 경북도]

무엇보다 큰 요인은 전통미와 멋을 잘 살린 신청사 건물이다. 관공서로는 보기 드문 기와지붕과 화강암으로 마감한 한옥 외형, 실내 장식도 전통의 멋이 담겨 있다. 청사 현관을 들어서면 선비의 상징인 붓과 벼루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삼국유사를 목판으로 복원한 공간도 있다. 청사 복도 곳곳엔 수묵화와 도자기·병풍 등이 눈길을 끈다. 경내는 작은 수목원이다. 높이가 2m 정도인 관목 19만 그루와 각양 각색의 나무 58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경북도청의 볼거리들.[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의 볼거리들.[사진 경북도]

청사 인근에 자리한 경북의 문화유산도 청사 관람객의 발길을 끄는데 한몫한다. 연계 관광지 효과다. 청사에서 10분 거리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이 있다. 30분 거리에 류성룡의 병산서원, 징비록 무대인 부용대가 있다. 도산서원·봉정사·회룡포 등도 청사와 가깝다.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공짜 입장에 연중무휴이라는 점도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비결이다. 관공서이지만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유명 관광지 못지 않다. 북카페와 쉼터·키즈방이 잘 갖춰져 있다.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국악·성악·전통무용·태권도시범 등 주말 야외상설공연이 늘 있다. 도자기전·사진전·분재전·닥종이인형전·종가유물전 등 기획 전시회도 수시로 청사에서 열린다.

경북도청 안내로봇 로미.[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안내로봇 로미.[사진 경북도]

로비 1층에 있는 자율주행 로봇 '로미'도 청사의 관광자원이다. 이달 초 경상북도가 배치한 로봇 로미는 안내로봇이다. 청사 1층을 자율주행하며서 경북을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선비의 붓 등 예술작품과 각종 청사 시설물에 대해 설명한다. 로봇댄스를 추며 어린이 관광객들과 놀아주기도 한다.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청사의 모습. [사진 경북도]

아예 청사 정문에는 '방문객안내소'가 설치됐고 청사 전문안내원 5명이 관광객을 맞는다. 문화해설사 5명, 조선시대 군졸 복장을 한 '수문장' 3명도 청사 앞에서 관광객을 기다린다.

경북도청의 관광안내소.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의 관광안내소. [사진 경북도]

경상북도는 관광서비스를 위한 부서까지 별도로 운영 중이다. 청사가 관광명소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행정업무 이외 과외 일손이 바빠졌기 때문이다. 직원 20명으로 구성된 '청사운영기획과'가 이 업무를 맡는다.

경북도청의 볼거리들.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의 볼거리들. [사진 경북도]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청은 공무원들의 사무공간이기 전에 경북의 문화가 담겨 있고, 경북인의 정신이 배어 있는 상징물"이라며 "도청에 오면 대한민국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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