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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정수덕의 60에도 20처럼(1) 내 몸에 일어난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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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필자는 자신 역시 헬스 중독자다. 바쁜 직장생활로 몸이 크게 망가졌던 젊은 시절, 그는 일과 후 헬스장을 다니며 근육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 남부럽지 않은 훈남으로 거듭났다. 대부분 헬스 정보가 2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현실에서 50~70대의 건강과 식생, 운동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비교해 알려주고 운동법을 제시한다. <편집자>

남자 A. 쿵, 쾅, 쿵, 쾅! 농구 코트에 설 때마다 그를 작아지게 하는 소리. 허리둘레 38인치의 육중한 몸은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강당을 울린다. 하지만 그는 상대편 선수들을 비집으며 손이 닿지 않는 골대를 향한 점프를 수없이 반복한다. 갑자기 허리의 어딘가가 깨질 듯이 아프다.

고혈압에 88kg 뚱뚱보 #70kg의 훈남으로 거듭나 #일과 후 헬스장에서 근육운동 #절제된 식단으로 몸 만들어

심상치 않은 고통에 병원엘 가니 ‘디스크’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젊음을 방패 삼아 나아지려니 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해 다리에까지 증상이 번졌다. 뚱뚱한 그에게는 고민이 하나 더 있다. 유전으로 내려오는 고혈압.

이미 할아버지를 그 병으로 여의었고, 아버지는 몇 년 동안 혈압약을 드시고 계신다. 만약 복부 지방을 덜어내지 못한다면 그 역시 고혈압은 피할 수 없으리라.

애프터(남자B)

애프터(남자B)

남자 B. 오전 9시 30분, 오늘도 잘게 찢은 닭 가슴살에 약간의 야채를 곁들였다. 한쪽 손에는 서류를 든 채 천천히 식사를 음미한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몸을 챙기는 그는 키 180cm에 70kg, 넓은 어깨까지 갖춘 자타공인 훈남이다.

평소 저녁에 일을 마치고 들른 헬스장에서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근육운동을 하고 나면 머리가 상쾌하게 맑아진다는 그에게 운동은 삶의 일부이다. 자극적인 음식과 거리를 둔 지는 오래다. 이제 치킨을 먹으면 바삭한 맛보다 오래된 기름 냄새가 먼저 느껴진다.

절제된 식단과 운동으로 만들어진 다부진 몸을 가진 그가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은 정장이다. 얼마 전엔 탄탄한 근육에 딱 맞는 맞춤 정장을 한 벌 마련했다. 맵시가 달라질수록 옷을 입는 즐거움도 커진다.

너무도 다른 나의 과거와 현재

남자 A와 남자 B는 겉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이 상반된 두 이야기는 사실 모두 나의 경험담이다. 나는 20대 때 88kg의 육중한 몸무게로 살았던 적이 있었고, 30대가 되어 운동을 시작했다. 20대 시절 겪었던 허리 디스크는 코어 운동으로 허리 주변 근육을 길러 완치했다.

몇 년 전에는 ‘쿨가이 선발대회’에 나가 모델 활동을 하며 멋진 추억을 남겼던 적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좋은 몸을 만들라는 게 아니다. 운동과 식단으로 몸을 관리하는 건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쿨가이 선발대회 참가사진 [사진 정수덕]

쿨가이 선발대회 참가사진 [사진 정수덕]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건 이전 직장에서부터다. 그곳에선 일 하느라 바쁜 상사와 동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병들어가고 있었다. 43살 밖에 되지 않은 차장님은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심장에 무리가 왔고, 30대 초반의 동기는 혼자 사는 외로움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달래느라 밤늦게 폭식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나의 건강도 언제 망가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때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건강관리를 시작했고, 이제 나는 더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래서 내게 다이어트는 단순한 체중 감량에서 끝나지 않는다. 내가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운동과 식단 관리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호모 헌드레드’라 불리는 지금 세대에겐 무엇보다 건강수명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앞으로 몇 달 간, 건강한 미래를 위해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변화의 방법을 전달해 드리고자 한다. 이 여정을 함께 시작해 보자.

정수덕 눔코리아 총괄이사 support-ko@noom.com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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