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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를 훔친 두 소년을 체포하라

중앙일보

입력

영화 '캅 카' 스틸.

영화 '캅 카' 스틸.

[히든무비] '캅 카'

올해 서른일곱의 젊은 감독 존 왓츠. ‘스파이더맨 : 홈커밍’(7월 5일 개봉, 이하 ‘홈커밍’)을 연출하기 전 그는 고작 두 편의 저예산 영화를 만든 무명 감독에 불과했다.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 픽쳐스는 대체 뭔 배짱으로 이 초짜에게 1억7500만 달러(약 2000억 원)짜리 블록버스터를 맡긴 걸까. 그 해답이 왓츠 감독의 전작 ‘캅 카’에 있다.

‘캅 카’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 시골의 열 살 소년 트래비스(제임스 프리드슨 잭슨)와 해리슨(헤이즈 웰포드). 가출한 두 소년은 들판을 헤매다, 방치된 경찰차를 훔쳐 달아난다.

열 살 어린이가 모는 차량이 도로 위 중앙선을 넘나드는 상황. 차의 주인이자 살인사건에 연루된 부패 보안관 크레처(케빈 베이컨)가 그 뒤를 추격하는 한편, 경찰차 트렁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까지 발견되면서 영화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미성년자가 끔찍한 범죄에 연루되는 이 영화. 불량하고 발칙하지만, 영화적 재미는 확실하다. 나른한 텍사스의 풍광을 배경에 둔 성장 로드무비로 시작해, 점차 무시무시한 범죄영화로 물들어 간다.

특히 후반부 경찰차에 갇힌 소년들과 어른의 대화 장면이 주는 긴장감이 대단하다. 이는 ‘홈커밍’에서 피터(톰 홀랜드)와 툼스(마이클 키튼)가 차 안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대목의 긴장감과 퍽 닮았다. ‘홈커밍’을 재밌게 봤다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마시라. 백종현 기자

무비 TIP. ‘캅 카’는 201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되며 호평이 줄을 이은 작품이다. 특히 코언 형제 감독의 초기 영화와 비교하는 평단과 관객이 많았다.

캅 카
감독 존 왓츠│장르 스릴러│등급 15세 관람가│제작연도 2015

영화 '캅 카' 스틸.

영화 '캅 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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