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내셔널]물고기 잡고, 옥수수 따고, 풀장에서 물놀이까지...올 여름엔 팜스테이

중앙일보

입력 2017.07.26 00:01

경남 대표 팜스테이 마을인 밀양꽃새미마을 전경. 위성욱 기자

경남 대표 팜스테이 마을인 밀양꽃새미마을 전경. 위성욱 기자

지난 21일 오후 경남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꽃새미 마을(방동마을). 마을 뒤편엔 태백산맥의 끝자락인 종남산(660m)이 병풍처럼 서 있고, 앞쪽엔 방동저수지가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의 산골 마을이다. 이곳은 지난 2003년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된 이후 해마다 10만명이 찾을 정도로 경남의 대표적인 팜스테이 마을로 자리를 잡았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1박 2일간 머물며 알아봤다.

밀양꽃새미마을 초입 부분. 마을 주민들이 만든 장승과 돌탑 등이 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초입 부분. 마을 주민들이 만든 장승과 돌탑 등이 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위성욱 기자

꽃새미마을(꽃의 향기가 샘처럼 마르지 않는 마을이라는 의미)은 입구부터가 여느 농촌과 다르다. 방동저수지 초입 부분에 들어서면 ‘밀양꽃새미마을’이라는 글이 적힌 대형 장승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채 서 있다. 마을까지 약 2㎞ 도로 양편에는 숲이 울창하다. 그 사이로 각종 솟대와 벤치, 365개의 대형 돌탑들이 정갈하게 세워져 있다. 모두 마을 사람들이 외지 방문객들을 위해 직접 만든 것들이다.

경남 대표 팜스테이 마을인 밀양꽃새미마을에서 1박2일 체험 해보니
울창한 숲 그늘 아래에서 물놀이나 물고기 잡기, 농작물 수확 체험가능
사시사철 허브 꽃과 향기 즐길 수 있어 해마다 10만명 찾아

꽃새미마을 손태돈(68) 이장은 “이곳은 1970~80년대만 해도 택시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산골 오지 마을이었고, 땅도 척박해 농사조차 짓기가 힘들었던 곳이다”며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숲이 울창하고 꽃이 많은 아름다운 마을로 변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밀양꽃새미마을 계곡에서 팜스테이를 온 사람들이 그물망에 잡힌 피리 등 민물고기를 신기하듯 쳐다보고 있다. 위성욱 기자

지난 22일 밀양꽃새미마을 계곡에서 팜스테이를 온 사람들이 그물망에 잡힌 피리 등 민물고기를 신기하듯 쳐다보고 있다. 위성욱 기자

지난 21일 밀양꽃새미마을에 설치된 풀장에서 팜스테이체험을 온 부산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소쿠리에 잡힌 개구리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위성욱 기자 

지난 21일 밀양꽃새미마을에 설치된 풀장에서 팜스테이체험을 온 부산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소쿠리에 잡힌 개구리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위성욱 기자 

꽃새미마을에서는 다른 팜스테이와 마찬가지로 계절별로 방울토마토와 단감, 고추·깻잎 따기, 감자·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농작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손두부와 장아찌 만들기 등 전통음식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잠자리와 나비 잡기 등도 가능하다. 특히 마을을 가로지르는 계곡이 있고 마을 안에 인공 풀장도 있어 여름철에도 물고기 잡기와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37도가 넘는 불볕더위였던 지난 21일과 22일에도 꽃새미마을의 계곡과 풀장에는 물고기 잡기와 물놀이를 하는 체험객들로 북적였다.

원생 20여명과 함께 온 부산 상아어린이집 박수희(40·여) 원장은 “여름에는 더워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적은데 이곳은 농촌체험과 함께 물놀이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고교 동창들과 팜스테이를 하러 온 김성용(38)씨는 “몇 년 전에도 왔는데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 이번에 동창 가족들과 다시 팜스테이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밀양꽃새미마을에 설치된 풀장에서 부산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지난 21일 밀양꽃새미마을에 설치된 풀장에서 부산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지난 22일 밀양꽃새미마을의 팜스테이를 이끌고 있는 참샘허브나라 손정태(57) 대표가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마을 소개를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지난 22일 밀양꽃새미마을의 팜스테이를 이끌고 있는 참샘허브나라 손정태(57) 대표가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마을 소개를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사시사철 꽃새미마을이 인기를 끄는 건 꽃새미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참샘허브나라 (1만6000㎡)의 공이 크다. 농장에 들어서면 라벤다·로즈마리·유칼립투스 등 각종 허브들이 만들어낸 향기가 은은하게 흘러 나와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는 허브·야생화·다육이 등 각종 꽃작물을 볼 수 있다. 꽃새미라는 마을 이름처럼 꽃의 향기가 사시사철 샘처럼 마르지 않는다. 허브·야생화·다육이 분갈이나 허브 비누와 양초 만들기, 허브차 체험, 토끼 먹이주기 등도 이곳에서 가능하다.

지난 21일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에서 관광객들이 허브양초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지난 21일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에서 관광객들이 허브양초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에서 아이들이 허브양초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에서 아이들이 허브양초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참샘허브나라 대표는 꽃새미 마을에서 한 평생 살아온 손정태(57)씨다. 그는 군에서 제대한 26살 때 마을 이장이 된 뒤부터 마을에 꽃과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만들고 현재도 팜스테이도 이끌고 있다.  손 대표는 “처음 30여가구 70여명의 마을 주민이 팜스테이를 했는데 일반 민박에 농작물 체험만 하니 팜스테이를 하러 왔다가 농가의 재래식 변소나 허름한 방을 보고는 선 걸음에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후 농촌다움은 간직하되 체험장과 숙박 시설 등은 현대식으로 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지금의 허브나라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야외체험장 모습. 각종 허브를 키우는 이곳에서 잠자리와 나비 잡기 체험이 이뤄진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야외체험장 모습. 각종 허브를 키우는 이곳에서 잠자리와 나비 잡기 체험이 이뤄진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에 있는 토끼체험장.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에 있는 토끼체험장.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체험장. 이곳에서 허브 비누와 향초 만들기, 허브차 체험 등이 이뤄진다.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체험장. 이곳에서 허브 비누와 향초 만들기, 허브차 체험 등이 이뤄진다.

허브나라는 곳곳에 허브 외에도 손 대표 내외가 식물과 나무들로 직접 만든 갖가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손 대표가 버려진 나무와 식물 등을 사용해 각종 조형물을 만들고 손 대표의 아내가 나무 조각에 좋은 글귀를 새겨놓는 식이다. 어른 키보다 큰 ‘스트레스 먹는 장승(머리에 솥을 쓰고 있는 장승 두드리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이나 꽃사슴, 물레방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철길이나 돌과 기와로 만든 담벼락길, ‘달을 따겠다고 절대 사다리 위로 올라가지 마셈!’이라고 적힌 수령 350년된 감나무 등은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손정태 대표가 직접 만든 말과 마차 조형물들. 위성욱 기자

손정태 대표가 직접 만든 말과 마차 조형물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뒤로 우리나라 전통 그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보인다. 위성욱 기자 2017.7.24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뒤로 우리나라 전통 그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보인다. 위성욱 기자 2017.7.24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손정태 대표 등 마을 주민들이 돌과 기와로 담벼락을 만들었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손정태 대표 등 마을 주민들이 돌과 기와로 담벼락을 만들었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왼쪽에 '스트레스 먹는 장승'이 서 있다.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왼쪽에 '스트레스 먹는 장승'이 서 있다. 위성욱 기자

특히 허브나라 안에는 원래 원주민들이 살던 옛집 5~6채를 황토집 등으로 리모델링 해 80여명이 동시에 민박을 할 수 있다. 37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방안은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여서 선풍기나 에어컨이 필요가 없었다.

이곳에선 밤이 되면 반딧불이와 별도 헤아려 볼 수 있다. 특히 허브나라 중심부에 있는 식당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파는 허브새싹비빔밥, 허브 삼겹살, 허브 백숙 등이 있는데 묵은지와 장아찌 등과 함께 나오는 음식이 별미다.

밀양꽃새미마을에 있는 350년된 감나무.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에 있는 350년된 감나무.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안에 있는 철길. 위성욱 기자 

밀양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안에 있는 철길. 위성욱 기자 

손 대표는 “꽃새미 마을은 봄에는 야생화와 허브 등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단감과 농작물 수확, 겨울에는 얼음축제 등을 즐길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농촌다움은 느끼면서도 시설 등에서 불편하지 않는 팜스테이가 되기 위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기준 경남 36곳을 비롯해 전국 284곳의 마을에서 농촌을 체험하며 숙박을 할 수 있는 팜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팜스테이 관련 정보는 농협 팜스테이(http://www.farmstay.co.kr·02-2080-51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밀양=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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