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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들 400명 입양해 파이터로…" 중국 경찰, 격투기클럽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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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의 한 종합격투기(MMA) 클럽이 수백명의 고아와 빈곤 아동을 입양해 파이터로 육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 경찰은 종합격투기 클럽의 14세 소년 2명(샤오룽·샤오위)이 철창 링 안에서 격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파문이 일자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MMA클럽의 어린이 대다수는 빈곤 지역인 량산 이족자치주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에서 소개된 샤오룽과 샤오위 역시 쓰촨성 빈곤지역에서 입양돼 격투기 훈련을 받은 400명 중 2명이었다. 샤오위는 "집 보다 클럽에서 더 잘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격투기 클럽 창설자는 "2001년 엔보 종합격투기 클럽을 만들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범죄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클럽은 정부 승인을 받아 합법적으로 아이들을 입양했다고 밝혔지만,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클럽이 어린이들을 착취해 이윤을 얻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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