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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에 말린 박태환, 아쉬운 세계선수권 4위

중앙일보

입력

박태환(28·인천시청)이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쑨양(26·중국)과 바로 옆에서 레이스를 펼친 게 '독'이 됐다.

박태환 선수가 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남자 400미터 자유형 예선을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은 쑨양.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 선수가 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남자 400미터 자유형 예선을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은 쑨양.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은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로 4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쑨양(중국)이 기록한 3분41초38에 3초 뒤졌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맥 호튼(호주)이 3분43초8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는 3분43초9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

박태환

6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박태환은 스타트는 빨랐다. 50m를 25초82로 2위를 기록했다. 100m까지 54초04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250m를 지나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대신 쑨양과 호튼, 데티까지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박태환 바로 옆인 5번 레인에 있던 쑨양이 150m부터 역영을 시작했다. 바로 옆 레인의 쑨양과 보조를 맞춰 힘껏 물살을 가른 박태환은 페이스를 잃기 시작했다. 250m 지점에는 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박태환은 예선에서도 중반에 힘을 아끼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내 2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중반에 스피드를 낸 쑨양을 따라가려다 보니 오히려 힘이 빠지게 됐다. 쑨양은 한참 앞서갔다. 박태환은 막판 스퍼트를 냈다. 마지막 50m에서 26초43으로 8명 중 가장 빨랐지만, 레이스 중반에 크게 뒤처지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중국 쑨양.

중국 쑨양.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이다. 앞서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3번째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쑨양은 최근 대회 3연속 자유형 400m 우승을 하면서 이 종목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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