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박 전 대통령 싸고 도는 게 의리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내에서 주류 세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장제원 의원이 22일 심경을 밝혔다. 바른정당 창당 때 탈당했다가 지난 대선 기간 복당한 장 의원은 19일 당 비공개 회의에서 김태흠 최고위원과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하루 종일 혼란스럽고 한없는 무력감 때문에 몸이 무척 아프다”며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 이후 일련의 혁신 밑그림이 제시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절간처럼 조용하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과한 정치보복이었다’는 류 위원장의 말을 거론하며 “(그렇다면) 탄핵 찬성에 가담했던 제가 반성을 해야하는 것인지…”라고 적었다. 류 위원장의 ‘탄핵은 잘못’이라는 주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이어 “통합진보당 해산 당시 이정희는 이석기를 양심수라 칭하며 의리를 지켰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을 싸고 도는 것이 진정한 의리고 정당의 가치공유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는 20년간 보수정당이 망한 게 국정농단 때문이 아니라 좌클릭을 해서 그런 것인지…”라고도 주장했다.

장 의원은 “수용할 수 없는 주장과 논리들에 대한 충격으로 글을 쓸 힘마저 없다”고 덧붙였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