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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선비의 고장 경북 안동에서만 즐길 수 있는 유서 깊은 별미들

중앙일보

입력

퇴계 이황(1501~70)과 서애 류성룡(1542~1607)을 낳은 '선비의 고장' 경북 안동. 이곳엔 그 깊은 뿌리만큼이나 유서 깊은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휴가철 안동으로 역사 기행을 떠난 여행객이라면 전통이 녹아 있는 안동의 음식들을 하나씩 맛보는 것도 추억거리가 될 만하다.

여름철 별미 안동국시,싸고 맛있는 안동한우 #안동하면 떠오르는 안동찜닭, 헛제삿밥도 유명 #전국 3대 빵집으로 꼽히는 '맘모스제과' #"여름철 맛기행으로 안동 먹거리 추천합니다"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는 바로 안동국시(국수)다. 안동국시엔 밭농사가 주로 이뤄지는 내륙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콩과 밀가루가 주재료다. 콩가루가 들어가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안동국시. [사진 안동시]

안동국시. [사진 안동시]

최근에는 안동 특산물인 참마를 이용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참마콩국수는 참마가루 20%, 안동콩 30%가 들어가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안동에서는 국수 상차림에 조밥과 배추쌈이 빠지지 않는다. 부추, 파, 배추부침을 곁들여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안동시 운흥동 안동역 인근에는 '안동갈비골목'이 자리해 있다. 싼값에 한우갈비를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이 저녁마다 몰려든다. 수십 년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갈비골목엔 15곳 정도의 갈비식당이 있다.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갈비골목. 안동=김정석기자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갈비골목. 안동=김정석기자

안동한우. [사진 안동시]

안동한우. [사진 안동시]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갈비골목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손님들이 갈비를 굽고 있다. 안동=김정석기자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갈비골목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손님들이 갈비를 굽고 있다. 안동=김정석기자

생갈비 1인분(200g)에 2만5000원 정도로 서울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이다. 갈비를 먹은 후 밥과 함께 나오는 시래기 된장국이 별미다. 갈비보다 시래기 된장국을 잊지 못해 먼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지난 19일 어머니와 함께 갈비골목을 찾은 김은미(23·여·안동시 명륜동)씨는 "저렴하고 맛있는 안동한우를 좋아해 가족과 함께 자주 찾는다"며 "전국에 자랑하고 싶은 안동의 명물"이라고 말했다.

안동하면 '찜닭'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안동 구시장에 위치한 찜닭골목은 원조 안동찜닭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30여 곳의 찜닭 가게가 몰려 있다. 안동찜닭은 다른 지역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안동찜닭. [사진 안동시]

안동찜닭. [사진 안동시]

경북 안동시 남문동 구시장 내 위치한 안동찜닭골목. 안동=김정석기자

경북 안동시 남문동 구시장 내 위치한 안동찜닭골목. 안동=김정석기자

황순자(62) 안동찜닭종손 대표는 "구시장 내 안동찜닭 가게들은 100년 이상 이어진 안동찜닭의 전통을 최대한 그대로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안동 음식에서 헛제삿밥도 유명하다. 헛제삿밥은 젯밥과 똑같이 제수음식을 준비해 나물비빔밥과 먹을 수 있는 상차림이다. 경북지역 제사에 쓰이는 각종 나물과 상어·가오리·문어가 상에 오른다. 육탕·어탕·채탕 등 삼탕을 고루 섞은 막탕도 나온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 먹는 젯밥이라 해서 헛제삿밥이라 부른다.

헛제삿밥. [사진 안동시]

헛제삿밥. [사진 안동시]

후식으로 나오는 안동식혜도 별미다. 생강이 들어가 얼큰하면서도 매콤하다. 생강의 독특한 향취로 청량감마저 느낄 수 있다.

안동막창도 빼놓을 수 없다. 안동막창은 다른 지역보다 덜 기름지고 막창을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이 적어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안동초등학교 인근에 막창골목도 조성돼 있다. 이곳엔  8개의 막창 가게가 있다.

경북 안동시 남문동 막창골목. [사진 안동시]

경북 안동시 남문동 막창골목. [사진 안동시]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과 함께 전국 3대 빵집으로 꼽히는 '맘모스 제과'도 안동에 있다. 40년 넘는 세월을 거치면서도 변하지 않는 맛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맘모스제과의 최고 메뉴라는 크림치즈빵은 보들보들하고 폭신한 식감에 고소한 치즈가 가득하다. 타르트·바게트·케이크 등 디저트빵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매장 한 쪽에는 빵과 음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경북 안동시 남부동 맘모스제과. [사진 안동시]

경북 안동시 남부동 맘모스제과. [사진 안동시]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엔 오랜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먹거리들이 가득하지만 이를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휴가철을 맞아 안동으로 '먹거리 투어'를 오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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