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다음 달 2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1.5% 내리기로 했다.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 모두 같은 비율로 인하한다. 현대해상 측은 21일 자료를 통해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고려해,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부담 완화를 위해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해율 개선돼 고객 부담 완화" #한화·동부 이어 8월 인하 결정 #개인·업무용 구분 없이 1.5%↓
차보험료 인하 발표는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한화손해보험이 다음 달 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6% 인하하기로 했고 동부화재도 다음 달 16일부터 자가용 자동차 보험료를 개인용은 0.8%, 업무용 1.3% 내린다. 이로써 올해 들어 차보험료 인하를 발표한 보험사는 7곳이 됐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12월 31일 차보험료 인하를 선언한 뒤 올 상반기 메리츠화재, 악사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이 줄줄이 인하를 선언했다.
차보험료 인하 현상이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이유는 자동차 보험의 영업수지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측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5월 누계기준 7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손해율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얼마나 큰 비용을 지출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업계에서는 차보험의 경우 78% 내외를 적정 손해율로 보는데 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보험사가 초과 이익을 내고 있음을 뜻한다. 2014년 88.4%까지 치솟았던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올해 들어 5년 만에 처음으로 78%까지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보험사들이 ‘돈 못 버는 상품’으로 여겨온 자동차보험이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해상은 손해율 개선의 주원인으로 최근 교통사고 발생률 감소,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효과, 폭설ㆍ태풍 등 자연재해 감소 영향 등을 꼽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외제차량 렌트비를 현실화하고 자동차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을 신설하는 등 관련 기준을 정비했다. 보험사들이 사고를 안 내는 안전운전자 우대 특약을 강화하는 것도 손해율이 떨어진 원인 중 하나다. 최근 보험사들은 주행거리 특약, 자녀할인, 운전습관연계보험(UBI)등의 특약을 신설해 우량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