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더,오래] 하만윤의 산 100배 즐기기(1) 산 제대로 오르려면 모임 가입부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은퇴하고 나니 어느 날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 조심스레 주위를 돌아보면 나 자신에게만 제대로 대우해주지 못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오랫동안 삶의 무게를 힘겹게 견뎌온 나를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 감히 등산을 추천한다. 현역 때 의무감에서 오르던 산과 은퇴 이후의 산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편집자>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등산객들. [중앙포토]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등산객들. [중앙포토]

등산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주말 꿀 같은 휴식을 빼앗아간 직장상사의 갑작스러운 산행 통보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일 년에 한두 번 동창 모임에서의 음주산행을 떠올릴 것이다. 이런 아픈(?) 기억과 경험을 떨쳐낸다면 등산은 좀 더 어른이 된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엔 6000여개 등산 모임 #지역·연령대·산행 종류 따라 모임 선택을

집 가까운 곳 둔덕 혹은 야트막한 산부터 오르기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처음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간의 삶이 몸 구석구석에 체력을 채우고 근력을 키우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건강해지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가, 더 많은 산을 오르기 위해 더 건강해져야겠다고 다짐하고 노력하게 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등산을 재미있게, 건강하게 다닐 수 있을까.
집 주변 야산부터 시작할지라도 체계적으로 배우고 다양한 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모임을 선택해 다니기를 권한다. 단, 나에게 알맞은 모임이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다.

등산모임을 찾을 때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손쉽다. 우선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밴드(BAND)’를 검색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

다들 쓴다는 소셜미디어, 이제 등산 네트워크에 진입할 수 있다. [사진 하만윤]

다들 쓴다는 소셜미디어, 이제 등산 네트워크에 진입할 수 있다. [사진 하만윤]

함께 오를 사람을 찾는 것부터 등산은 시작된다. [사진 하만윤]

함께 오를 사람을 찾는 것부터 등산은 시작된다. [사진 하만윤]

이미 다른 모임이 있어 ‘밴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면 실행 후 ‘검색하기’에서 ‘등산’을 입력한다. 순간 6000여 개 정도의 밴드 모임이 눈앞에 등장한다.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모임에 놀랄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각각 모임을 찬찬히 살펴보자.

참 많은 등산모임이 있다. 이제부터 중요한 건 잘 고르는 능력이다. [사진 하만윤]

참 많은 등산모임이 있다. 이제부터 중요한 건 잘 고르는 능력이다. [사진 하만윤]

어느 지역 모임인지, 활동 연령대 제한이 있는지, 어떤 산행(주말/ 평일/ 원정/ 근교/ 암벽 등)을 주로 하는지, 초보산행이 가능한지 등을 살핀다. 첫 소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대략 이 정도다.

모임 분위기 파악도 중요

지역과 연령대, 원하는 산행 정보로 몇 개 모임을 추렸다면 ‘가입하기’를 눌러 운영자로부터 가입 승인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정식 회원이 되면 밴드 내 글을 볼 수 있다. 여유를 갖고 글들을 찬찬히 보면 소개 글과는 달리 활동이 없을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모임 분위기가 어떤지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자신에게 알맞은 모임을 찾을 수 있다.

밴드에 가입하면 어떤 모임인지 살펴보자. [사진 하만윤]

밴드에 가입하면 어떤 모임인지 살펴보자. [사진 하만윤]

여러 글과 회원의 반응으로 짐작해 자신에게 맞는 그룹인지 비교해보자. [사진 하만윤]

여러 글과 회원의 반응으로 짐작해 자신에게 맞는 그룹인지 비교해보자. [사진 하만윤]

맘에 드는 모임을 찾았다면 다음 순서는 당연히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다. 시간 여유와 수준에 맞는 산행을 찾고 일단 집 문턱을 넘어서 보자. “산이 그곳에 있어 오른다”는 거창한 명분이 아니더라도, 산을 오르며 얻을 자신감과 스스로 힐링을 위해, 그리고 누구나 버킷리스트에 있을 지리산 종주를 희망하며.

하만윤 7080산처럼 산행대장 roadinmt@gmail.com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