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떠 있는, 크루즈 선상 카페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드네요.”
분위기 최고인 핫 플레이스 인천 루프탑으로 #인천 관광공사 카페와 레스토랑 등 8곳 선정 #인천대교·송도국제신도시·빌딩숲이 한 눈에 #미니 풀장에 야자수까지 휴양지 기분 만끽
지난 18일 오후 7시30분 인천 송도 국제신도시 솔찬공원에 위치한 카페 ‘케이슨24’ 야외테이블에서 만난 고영숙(45·여)씨가 바다를 바라보며 한 말이다. 아래쪽 육지가 보이지 않다보니 실제 느낌이 바다 위에 떠있는 느낌이 든다.
인천에 살면서도 이날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고씨는 “시야가 탁 트이다 보니 눈앞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며 “월미도의 경우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많지만 이곳은 나이 든 분들도 있고, 이국적인 데다 주변이 깨끗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긴 예약 안 하면 못 앉아요”라고 귀띔했다.
바다 전망이 아닌 도심 빌딩 숲 전망이 좋은 곳도 있다. ‘케이슨24’에서 3km 정도 떨어진 ‘풀사이드228’ 레스토랑은 송도신도시 중심부인 초고층 빌딩 숲 사이에 있다. 그렇다고 이 레스토랑이 초고층에 위치한 것은 아니다. 4층짜리 건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고객들이 자주 찾는 이유는 야외에 놓인 테이블과 야자나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미니 풀장(깊이 70~80cm)이 있기 때문이다.
또 도심 속 작은 휴양지 콘텐트로 꾸며 놓아 젊은이들은 물론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날 오후 친구와 식사를 마치고 나온 김초롱(21·여)씨는 “야자수 나무도 있고 가운데 풀장이 있어 시원한 느낌”이라며 “처음엔 빌딩 숲이라서 답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로맨틱하고 좋다”고 말했다.
하늘 위에서 즐기는 최고의 낭만, 인천지역 '루프탑(Rooftop·건물 옥상)'이 인기다. 본격적인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야외의 시원함을 느끼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도 이런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인천 지역 핫 플레이스(Hot place) 중 루프탑 명소 8곳을 엄선했다.
‘케이슨24’ ‘풀사이드228’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터치스카이’ ‘빈브라더스’ ‘앤드하리’ ‘디저트작업실 슈슈’ ‘엘문도(EL MUNDO)’ ‘인천스테이호텔’ 이 바로 그곳이다.
‘터치스카이’는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20층에 위치해 있다. ‘터치스카이’ 루프탑 바에서 인천대교를 바로 감상할 수 있다. 송도 국제신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9월 말까지 ‘썸머 바비큐 페스티벌’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빈브라더스’는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있다. 옛 공장지대와 오래된 아파트 사이, 지역의 문화을 살리려는 이들이 모여 만든 카페다. 4가지 원두 중 하나를 선택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마시고 나면 핸드드립이나 일반 아메리카노 리필도 가능하다. 특히 늦은 오후 3층 루프탑에 오르면 서해 해넘이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인천 강화군 동검도에 위치한 ‘앤드하리’는 예쁜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인천지역 카페 중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다. 루프탑에 오르면 강화 갯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조단지와 빈백소파(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되는 의자)와 야자나무로 꾸며져 있어 열대 휴양지에 온 기분을 낼 수 있다. 브런치 플레이트와 타르트 등이 유명하다.
디저트 카페인 ‘디저트작업실 슈슈’는 쇼핑과 먹거리가 풍부한 부평문화의거리에 위치해 있다. 핑크와 민트톤의 부드러운 파스텔 색감으로 꾸며져 있어 여성들이 선호한다. 야외 테라스에서 날씨와 관계없이 전천후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과일을 재료로 만든 수제 케익이 당일 제조돼 판매된다.
인천시청과 가까운 곳에 있는 ‘엘문도’는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카페 내부는 항공기 좌석처럼 꾸몄다. 여권모양의 쿠폰, 모형비행기 등 여행 관련 컨셉으로 꾸몄다. 5층 루프탑에서 보면 인천중앙공원의 녹색과 저 멀리 아파트가 자연스럽게 어우려져 보인다. 특히 루프탑의 기둥이 네모난 액자처럼 생겨 사진을 보는 듯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부드러운 구름생크림이나 오레오 엘치노, 수제와플 등을 맛볼 수 있다.
‘인천스테이호텔’은 옛 송도유원지 내부 송도 꽃게거리 인근에 있다. 호텔 앞쪽으로 건물이 없어 탁 트인 조망 덕분에 송도 신도시를 밖에서 바라볼 수 있다. 서해바다도 한 눈에 들어온다. 10층 루프탑에서는 송도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유아 전용 간이 풀장도 마련돼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답답한 실내가 아닌 루프탑에서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인천의 대표적 루프탑을 통해 인천을 알리고 관광도시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