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한 자동차를 판매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독일의 다임러가 18일(현지시간) "유럽에 있는 디젤차 300만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독일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소유한 그룹이다.
AP에 따르면 독일 수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다임러는 이번 리콜조치에 대해 "디젤 기술에 대해 운전자들에게 확신을 주고 신뢰를 강화하는 스텝을 밟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는 "이번 리콜은 몇 주 안가서 시작될 것"이라며 "다임러는 이번 리콜 비용이 약 2억2천만 유로(약 2천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이퉁(SZ)과 공영 WDR, NDR 방송 공동 탐사보도팀은 12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소유한 다임러그룹이 벤츠 자동차에 10년 가까이 전방위적으로 조작장치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기간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로 OM642와 OM651 두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종들이 대상이었다. 두 엔진은 사실상 벤츠의 주력 디젤 엔진으로 E클래스(신형은 제외), C클래스 등 주요 모델에 대부분 탑재돼 있다. 유럽은 물론 미국ㆍ한국 등에서도 인기를 누려온 모델들이다.
독일 검찰은 지난 5월 200명이 넘는 수사인력을 동원해 다임러그룹의 사무실 11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승욱·문병주 기자 sswook@joongang.co.kr
배출가스 조작 장치 부착으로 검찰 수사 받는중